정·재계, 연결고리 찾기 고심
1997년 대우그룹과 인연 주목

“누가 트럼프와 친한가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재계가 `트럼프 후보 인맥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한국 수출산업의 가장 큰 시장이 미국이기에 미국 정가와의 인맥맺기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는 당장 트럼프 관련 인맥 구축에 나서야할 상황이지만, 현재로선 뾰족한 수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경우 재계에서 이름난 미국통이지만, 그와 주된 교류를 해온 것은 트럼프의 공화당이 아닌 힐러리 후보의 민주당이었다. 구본무 LG회장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역시 현 대통령 버락 오바마(민주당)와 인연이 있을 뿐이다.

재계는 트럼프 당선자와 지속적 교류를 가져온 인물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그와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고심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우그룹이 과거 맺은 트럼프와의 인연이 주목받고 있다. 1997년 ㈜대우의 건설 부문(현 대우건설)은 트럼프와 공동으로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 인근에 `트럼프월드타워`를 건설했다. 당시 부지는 트럼프가 제공하고 건설은 대우가 맡았다. 이 공사에서 양측은 모두 적지 않은 이익을 챙겨 윈윈한 사례를 가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1999년에도 트럼프의 이름을 사용한 주상복합아파트 사업을 추진하면서 트럼프와 다시 인연을 맺었다. 트럼프의 이름을 빌려 `여의도 트럼프월드 1차 아파트`를 건설한 것. 당시 이 아파트는 한 층 전체를 스포츠센터와 수영장, 연회장 등으로 꾸며 공용시설로 사용하고, 1층에 호텔식 로비를 도입해 세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후 대우건설은 트럼프월드 1차 사업 성공을 밑거름 삼아 2000년엔 대우 트럼프월드 2차 사업을 추진했다.

서울 용산구 한강 대우 트럼프월드 3차(2001년), 부산 트럼프월드 센텀(2003년), 부산 트럼프월드 마린(2004년), 대구 트럼프월드 수성(2004년) 등도 트럼프 이름을 사용한 건설 프로젝트였다.

/홍성식기자

    홍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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