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명품 해양관강도시로의 도약을 꿈꾸다
⑤ 해양관광도시 포항의 미래비전

▲ 포항이 철강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 중 하나인 해양관광분야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본지는 지난 4회에 걸쳐 영국 브라이튼, 전라남도 여수 등의 사례와 포항시 현재 해양관광 실태·향후 방향 등을 살펴봤다. 포항이 철강이라는 특정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연구가 필요한 것은 자명하며, 새로운 먹을거리인 관광분야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마지막회에서는 포항이 해양관광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도시로 탄생하기 위해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본다.

두호마리나항 등 해양시설 조성 힘싣고
해양레저·스포츠분야 전문인력 양성
숙박·부대시설 등 인프라 구축 나서야

외곽지역 해안가 리조트·콘도 건설 등
시설 분산 추진으로 균형개발 추구

청년부터 중장년까지 全세대 아우르는
쇼핑 환경 구축도 중요 과제로

호응도 높은 내실있는 축제 개발 절실
시민 참여의식 강화도 반드시 필요

□ 브라이튼과 여수

앞서 살펴본 영국 브라이튼과 전라남도 여수는 두 도시가 지닌 천혜의 자연여건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해양관광 도시로의 기회를 잘 살린 대표적인 사례다. 브라이튼은 휴양지로의 인기가 식으며 침체됐던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해안 개발을 시도, 쇠퇴하는 지역을 되살리고자 예술과 문화가 있는 휴양지로 탈바꿈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로 인해 각종 문화 축제, 공연 등이 연중 내내 펼쳐지며 관객이나 여행객이 먼저 찾아오는 도시가 됐고, 여기에 각종 콘퍼런스 유치 활동으로 방문자를 유도해 경제효과를 유발하고 있다. 인구가 약 16만 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도시에 항상 외부에서 온 방문객이 넘쳐나는 것은 브라이튼만의 아름다운 자연환경도 영향이 있겠지만 여기에 더해진 문화·예술 등의 콘텐츠가 핵심이 된 것이다. 아울러 이처럼 유입되는 방문객을 머물게 하기 위한 충분한 숙박, 쇼핑 등의 인프라도 충분히 구축하는 노력을 기울였던 브라이튼은 더 많은 관광객 확대 목표를 이루고자 앞으로도 편의시설 확충에 더욱 주목하기로 했다.

 

▲ 관광 활성화를 위한 리조트와 쇼핑시설 등 관련 인프라 구축도 필수다.
▲ 관광 활성화를 위한 리조트와 쇼핑시설 등 관련 인프라 구축도 필수다.

여수시의 경우 무엇보다 세계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가 도시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키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개최 당시 800만이상의 방문객이 여수를 찾았으며 박람회가 종료된 후에도 연평균 1천명이상이 찾는 국내 최고의 관광도시가 됐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여수에서 박람회가 열렸기 때문이 아니라, 여수시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해양관련 기구·기관 유치와 더불어 새로운 관광콘텐츠 개발에도 힘을 쏟은 까닭이다. 또한 관광객을 수용할 인프라를 구축하는데도 힘을 기울였고 일회성 방문이 아닌 다시 찾고 싶은 도시를 위해 해양레저·스포츠 분야와 먹을거리, 놀거리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기획했다. 많은 섬과 아름다운 바다, 야경으로만 유명한 장소를 넘어 `즐길 수 있고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탄생할 수 있도록 기울인 노력의 결실을 얻고 있는 것이다.

□ 체험·체류형 관광 위한 준비를

포항시는 현재 `철강`이라는 특정 분야에 집중된 산업 구조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 철강경기침체와 후발국가의 추격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으며, 지역 곳곳에는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포항시가 극복해나가야 할 여러 대안 중 하나는 지금처럼 제조업 위주의 경제구조에서 벗어나야 하며 수많은 전문가는 포항의 `산업다변화`가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다변화를 위한 여러 해결책 중 한가지가 바로 `해양관광의 활성화`로 꼽힌다.

 

▲ 브라이튼은 적극적인 해안 개발을 시도하고 예술과 문화가 있는 콘텐츠 확보에 노력을 기울였다.
▲ 브라이튼은 적극적인 해안 개발을 시도하고 예술과 문화가 있는 콘텐츠 확보에 노력을 기울였다.

최근 관광의 추세는 유명장소나 관광지를 들러서 살펴보는 단순한 관광에서 직접 경험해 보는 체험관광, 참여관광 위주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항 역시 바다와 같은 자원을 활용한 체험, 참여관광 개발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포항은 동해안의 아름다운 해안과 역사적 의미가 있는 상징들, 영일대 해상누각과 죽도시장, 포항운하, 호미곶 등 각종 유명 관광요소는 충분히 갖추고 있으나 체험 요소는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여수의 경우 해양레저스포츠 참여인구 증가에 발맞춘 관련 분야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여수시는 해양레저스포츠 타운 및 돌산해양낚시공원, 마리나항 조성과 단체 관광객을 목표로 한 무료 해양레포츠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 여름마다 방문객 증가 효과를 누리고 있다. 포항시에서도 이러한 추세에 걸 맞게 현재 추진단계에 놓여 있는 두호 마리나항 등 각종 해양시설 조성이 지지부진하지 않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해양레포츠 프로그램 확대 운영 및 전국 홍보에 힘을 쏟아야 한다.

아울러 이를 위해서는 해양레저·스포츠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 인력 양성도 필수다. 지역 내 고등학교와 대학의 교육에 대한 투자를 연계해 마리나 등 해양시설 완공 이후 크루즈·요트산업 등에 종사할 수 있는 인재를 준비하는 과정도 서둘러야 한다.

□ 관광 인프라 확충 시급

한편, 위에 언급한 대로 체험·체류형관광 조성을 위해서는 숙박이나 부대 편의시설에 대한 관련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우선 관광산업에 필요한 호텔, 리조트, 도로, 대중교통 등 인프라를 충분히 갖춰야 한다.
 

▲ 포항시에서도 추진단계인 두호 마리나항 등 각종 해양시설 조성이 지지부진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펼쳐야 한다. /경북매일 DB
▲ 포항시에서도 추진단계인 두호 마리나항 등 각종 해양시설 조성이 지지부진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펼쳐야 한다. /경북매일 DB

포항의 관광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 중 가장 자주 언급되는 것은 역시 호텔 부족 등 숙박과 관련된 내용들이다. 그동안 크고 작은 스포츠 대회나 이벤트 등으로 포항을 찾은 단체 관광객이 머물 곳이 없어 경주나 영덕 등 인근의 도시로 빠져나갔다는 이야기는 이미 해마다 반복적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포항에는 중국 투자 기업을 유치해 환호공원 안에 5성급 호텔 건립을 추진하는 등 각종 계획이 있지만, 영일대해수욕장 등 일부 지역에 집중된 상태이며, 포항 외곽지역 해안가에도 대형 리조트나 콘도 등의 시설을 분산해 균형 있는 개발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내·외국인들이 관광·쇼핑하기 편한 여건도 아직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잦은 만큼, 시에서는 전통시장과 더불어 공생할 수 있는 쇼핑환경을 구축하는데도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과거처럼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위주의 시장보다는 청년에서부터 중장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쇼핑 환경도 구축돼야 할 것이다.

□ 전문기관·축제·시민의식 강화해야

브라이튼의 공식 관광기구 `비짓브라이튼(VisitBrighton)`은 단순한 지자체의 행정부서가 아닌 마케팅과 이벤트 유치,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는 결정적인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고 있다. 브라이튼을 하나의 `회사`혹은 `상품`으로 전제해 도시 홍보를 하는데 최적화돼 있으며 10년 이상 종사한 전문가들이 영국뿐만 아닌 인근 유럽 등의 관광 추세를 분석하고 새로운 잠재적인 고객확보를 위해 시장 전략을 수립하는 등 활약을 펼치고 있다. 포항 역시 관광 분야의 전문가를 확보하고 충분한 경험을 쌓아 오래 종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 해양레저스포츠 참여인구 증가에 발 맞춘 관련 분야 개발에 힘써 체험·체류형 관광을 활성화 해야 한다. <br /><br />/여수시 제공
▲ 해양레저스포츠 참여인구 증가에 발 맞춘 관련 분야 개발에 힘써 체험·체류형 관광을 활성화 해야 한다. /여수시 제공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전문성을 가진 이들이 같은 부서나 기관에서 근무하기에는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 물론 내년부터 국제통상·세제·재난·안전 등 공직사회 내에서 전문성이 필요할 경우 부서를 옮기지 않고 한 분야에서만 평생 근무하는 `전문직 공무원` 제도가 처음 도입된다. 그러나 일부 부처와 특정 직급으로 시범시행됨에 따라 당장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므로, 순환보직제의 단점을 줄이고자 불필요한 관련 부서개편을 줄이고 최소한의 근무기간을 보장하는 등 행정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

이와 함께 내실있는 축제 개발과 함께 관광분야에 대한 시민의식의 강화도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지역 축제나 각종 문화활동 등에 대해 시민의 참여도를 높일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포항엔 연중 내내 다양한 기관 주최로 많은 축제가 열리지만 정작 시를 대표하는 축제 한두 개를 제외하면 큰 호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지역축제는 경제적 파급 효과를 고려한 지역민의 소득이 우선돼야 하며 주민 화합과 더불어 지역홍보 효과도 불러올 수 있어야 하는 점을 명심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민과 상인, 시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끝>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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