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명품 해양관강도시로의 도약을 꿈꾸다
④ 해양레저도시, 달라진 전남 여수

▲ 여수 소호 해변공원 산책로. /여수시 제공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버스커버스커`의 노래 `여수 밤바다` 中)

가을밤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서정적인 노래 가사에 나오는 전라남도의 도시 `여수`는 많은 이들의 낭만을 자극하는 꿈같은 여행지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2012년 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여수는 국내해양관광에도 새로운 획을 그었고 체험형 관광상품, 교통·숙박시설 등 풍부한 관광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난 한 해 관광객 1천300만명을 돌파했다. 인구 30만의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국내 최고의 해양관광도시로 자리 잡은 여수. 이 도시가 오늘날의 명품관광지로의 영광을 이룩하기까지 어떤 노력이 있었는지 살펴본다.

2012년 세계박람회 성공 개최로
4년째 연 1천만명 방문 `쾌거`
예술인거리·버스커 특화마을
마리나항·해양레저스포츠타운 등
체류형 관광도시 조성 대성공


□ 지난해 1천300만 관광객 달성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The Living Ocean and Coast)`이란 주제로 지난 2012년 여수에서 열렸던 세계박람회는 여수시에 새로운 기회를 부여했다. 개최 당시 800만이상의 방문객이 여수를 찾았고, 박람회 유치로 인한 경제적 기대효과는 전국적으로 약 12조 2천억원의 생산, 약 5조 7천억원의 부가가치를 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시는 이에 그치지 않고 해양관련 기구·기관 유치에도 노력을 기울였으며 청소년해양교육원 및 복합해양센터 건립 등 박람회장을 해양 문화·학술·스포츠 메카로 육성하는데도 힘을 쏟았다. 이에 박람회 종료 후 4년째 평균 1천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도시가 됐으며 지난해는 1천300만명이 여수를 방문하는 쾌거를 이뤘다.

□ 문화기반시설 구축 등 다각도의 노력

흔히 `여수`하면 아름다운 바다, 야경, 섬 등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여수시는 이러한 자연환경에만 의존하면 지속 가능한 관광산업이 실현되지 않는다고 판단,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우선 문화기반시설 구축을 위해 중앙동·종화동에 예술인거리를 조성하고 버스커 특화마을과 도립미술관 등을 유치했다. 이와 함께 체류형 관광을 늘리고자 생태관광을 개발해 여자만 연안생태 휴양마을 및 갯노을길, 소호해변공원, 백야도 별자리 테마공원, 개도 생태탐방로 등 체험과 휴양의 기능을 하는 다양한 관광지를 조성했다. 또 해양도시에는 풍경 감상 외에 즐길 거리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 해안 포장마차촌, 국내 최초 해상 케이블카·해상 시티투어 운영, 여수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거북선유람선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해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여수에는 전체 관광숙박업소가 838곳 9천764실에 이르며,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70곳 1천319실에 이르는 숙박업소 신축 바람이 불고 있다. 여수시는 관광객 증가로 인한 숙박업소 호황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여수 웅천 요트 마리나.                                                                                                  /여수시 제공
▲ 여수 웅천 요트 마리나. /여수시 제공

□ 국제 해양레저·스포츠 산업에도 초점

여수시는 체류형 관광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해양레저스포츠 참여인구 증가에 발맞춘 관련 분야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소호·웅천 등 대규모 마리나항 조성과, 해양레저스포츠 타운(웅천) 및 돌산해양낚시공원 조성 등이 있다. 또한 해양레저스포츠 거점도시 이미지를 굳히고자 전국해양스포츠제전 개최, 전국단위 요트대회 및 비치발리볼대회 유치 등 전국단위 해양레저대회를 꾸준히 개최하는 중이다.

이와 더불어 시에서는 딩기요트, 윈드서핑, 카약 등 해양레포츠 체험 프로그램 운영시간을 확대해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관광객이 웅천친수공원·박람회장·만성리해수욕장·소호요트경기장을 찾으면 각종 해양레저스포츠 체험을 무료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것. 이에 여름 휴가철에는 대학생과 중·고등학교 단체 체험 인파가 줄을 잇고 있으며 주말에는 하루 1천명이 넘게 이용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 수학여행단·외국인 등 단체관광 유치도

여수시는 해외 관광객과 수학여행단 등 단체 관광객 유치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외국인 관광객의 유치를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중이다. `K-Travel Bus`는 서울 등 수도권을 주로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지방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고, 지역의 우수한 관광 및 체험 콘텐츠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버스는 서울을 출발해 여수의 유명 관광지를 등을 돌아본 후 여수에서 하루를 묵는 1박 2일 여정으로 운행하고 있다. 이밖에 일본인 맞춤 관광상품,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를 찾는 관광객이 여수에서 하룻밤을 머무를 수 있도록 셔틀버스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대규모의 크루즈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세계 최대의 크루즈산업박람회에 참가해 여수가 가진 천혜의 자연경관과 15만t급 크루즈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여수항 크루즈부두를 홍보했다. 이는 크루즈선박들이 대개 유럽이나 미주지역에서는 2년 전에, 아시아지역은 1년 전에 기항지를 확정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또 수학여행객을 맞이하기 위한 관광시책과 인센티브를 마련하고, 학생들이 생생한 현장학습을 체험할 수 있도록 최적의 코스를 준비해 홍보하고 있다. 여기에 호텔, 리조트 등 4천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최고급 숙박시설도 갖추고 있어 전국 초·중·고 학교를 대상으로 집중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해양스포츠=여수` 브랜드 만들기 주력… `아름다운 여수밤바다` 문화콘텐츠도 잘 활용”

김재일 여수시 관광과장

-지난해 여수 관광객이 1천300만명을 돌파했는데 비결은.

△여수시가 지난해 관광객 1천358만 명을 기록했다. 이런 기록은 서울시와 제주도, 경기도 용인시를 제외하면 중소도시에서는 전례가 없는 놀라운 기록이다.

여수 관광의 비결은 천혜의 관광자원과 여수만의 관광 상품 그리고 시민들의 열정이라 생각한다. 국내 최초의 해상케이블카, 해양레일바이크, 여수밤바다와 낭만 버스킹 공연, 시티 투어버스와 야간 유람선 등 여수만이 가진 관광 상품도 최근 많이 생겼다.

-올해 여수 관광객의 유치 상황은 어떤가.

△9월 말 기준 여수를 찾은 관광객 수가 1천20만명을 넘었다. 올해도 1천300만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다소 감소 추세이지만, 단체관광보다 가족단위 관광과 섬 관광객이 증가하는 등 관광 패턴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주말 숙박업소의 투숙률은 큰 변화가 없다. 가족단위 체험관광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은 관광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수시에서는 어떤 관광산업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나.

△여수의 미래비전은 해양관광에 있다. 하지만 레저스포츠가 결합해야 지속적인 해양관광 발전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해양레저스포츠를 여수관광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시키고 있는데, 우선 웅천에 150선석 요트마리나를 올해 개장한 데 이어 300선석 규모의 정부 거점형 마리나를 건설해서 국내 최대 마리나항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리고 매년 4월부터 9월 말까지 4개 장소에서 스쿠버와 딩기요트, 원드서핑과 카약 등 9개 종목의 무료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다양한 해양스포츠 대회도 개최해 `해양스포츠는 여수`라는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여수의 인기 관광 프로그램은.

△여수에는 `아름다운 여수밤바다`라는 문화콘텐츠가 있다. 종포 해양공원 앞에 펼쳐진 돌산 섬과 야경, 그 앞을 오가는 야간 해상유람선, 해상케이블카는 여수만이 가진 인기 상품이다. 또한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낭만버스커` 거리 공연이 인기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17만여명이 관람했다. 낭만버스커 거리공연은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상품으로 해외 홍보도 시작했다. 내년에는 `국제 버스킹 페스티벌`로 확대해 여수를 세계적인 버스킹의 메카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2층 야간 시티투어버스와 해양레일바이크, 올해 개장한 `낭만포장마차`도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인기 상품이다.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려고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여수는 청정바다에서 나는 신선한 해산물로 유명하다. 특히, 게장백반과 서대회무침, 장어탕과 구이, 해산물 삼합과 싱싱한 회는 전국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관광객이 밤바다를 보면서 낭만을 즐기고 술 한 잔을 할 수는 시설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여수밤바다 중심 해안가에 `낭만포차`를 마련했다. 수산시장에는 `바이킹 야시장`도 개장했는데 지난 여름휴가철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찾았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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