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환경시설 지진 무방비
경북 내진 정수장 아예 全無
하수·폐수시설 등 상당수도

대구·경북 지역 취·정수시설 및 하·폐수종말처리시설 등 환경기초시설의 내진설계가 부진한 것으로 조사돼 지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새누리당 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이 9일 대구지방환경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TK지역 취·정수시설 및 500㎥/일 이상 하·폐수종말처리시설 204곳 중 내진설계가 적용된 시설은 72곳(35.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기초시설별로 내진설계 반영률을 보면 취·정수시설은 100곳 중 단 6곳, 하수종말처리시설은 78곳 중 60곳, 폐수종말처리시설은 26곳 중 6곳만이 각각 내진설계가 반영됐다.

특히 주민들이 먹는물을 정수처리하는 정수장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내진설계 반영률이 6%로 굉장히 낮았던 것이다. 대구의 경우 매곡·문산·고산·가창·공산 등 5개 정수장 중 문산정수장을 제외한 모든 정수장에서 내진설계가 반영되지 않은 채 운영되고 있다.

경북의 경우 내진설계가 된 정수장은 한 곳도 없었다. 내진성능평가결과 적정으로 분류된 포항시의 유강·공단·양덕·제2수원지 정수장, 김천의 지례정수장 등 5곳을 제외할 경우 단 한 곳도 지진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조 의원은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취·정수장, 하·폐수종말처리장과 같은 국민 일상에 직결되는 환경기초시설에 대한 내진보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부는 예산 편성 시 환경기초시설 내진보강을 위한 비용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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