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없다고 바다에 독극물… 공기업의 민낯
모든 발전소가 예외없이
거품제거제 대량 방류
인체노출시 호흡기 손상
태아 생식능력 해쳐
이철우 의원 “국감서 따질 것”

한국수력원자력과 발전 5사가 2010년 이후 독극물질인 디메틸폴리실록산 함유 소포제(거품 제거제) 1만t 이상을 무단 방류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더구나 디메틸폴리실록산 배출이 일부 발전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발전소의 대량 방류로 밝혀져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이철우(김천) 의원이 9일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과 발전5사는 지난 2010년 1천667t, 2011년 1천759t, 2012년 1천608t, 2013년 1천803t, 2014년 2천394t, 2015년 708t, 2016년 9t 등 올해 6월까지 총 1만679t의 디메틸폴리실록산 함유 소포제를 방류했다.

발전소 별로는 서해에 위치한 서부발전이 3천423t으로 가장 많았고, 남해의 남동발전이 2천580t, 남부발전이 2천256t, 동서발전이 1천115t 순이었다. 지역으로는 동해와 서해, 남해 지역 모두가 포함된다.

발전사들이 온배수에 섞어 배출한 디메틸폴리실록산은 인체에 노출되면 호흡기 손상과 함께 태아의 생식 능력까지 해치는 무서운 독극물로 알려져 있다.

이 온배수가 일부에서는 어류 양식 등에 사용됐고, 어민과 일반 소비자에게까지 피해를 야기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발전사들은 해양수산부가 구체적 용량 제한 규정을 만들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를 그대로 바다에 방류했다가 해경이 지난해부터 단속에 나서자 부랴부랴 유해물질이 함유되지 않은 소포제로 교체했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발전사들이 배출 기준치가 없다는 핑계로 유해 물질인 디메틸폴리실록산을 버젓이 바다에 버려온 것은 거대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라며 “배출 과정과 책임을 국정감사에서 따져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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