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살라는 것이 무엇일까 하고 깊이 탐구하고 몰입하면 정녕 자신의 능력과 한계만큼의 답은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글씨를 쓰고 살면서 언젠가 잘쓰고 싶은 단계가 지나면 사람은 스스로 착해지고 너그러워지며 천진난만한 단계에 이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히 내 자신도 법속에 매이지 않고 법칙을 벗어나지 않는 신의 경지와 묘한 이치와 형상에 이를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우리는 잘살고 행복하기 위해 누구나 열심히 살아간다. 행복은 자신보다 남들과의 공감지수도 포함되고 사랑이라는 대명제가 실천될 때 훨씬 더 행복을 느낀다. 우리는 잃어버린 자신을 찾아나서는 몰입이야말로 완전 행복이라는 다른 표현이다. 자장이 공자에게 숱하게 인(仁)에 대해 묻자 공자는 넌지시 능히 다섯 가지를 행할 수 있다면 仁할 수 있다. 자장이 상세히 듣기를 원하자 ”공손, 관용, 믿음, 민첩, 은혜”다 라며 공손하면 업신여기지 않으며 관용하면 사람을 얻고 믿음이 있으면 남들이 의지하고 민첩하면 공을 세우고 은혜로우면 충분히 남들을 부릴수 있다라고 양화편에서 말하고 있다.

참 소중하고 귀하고 아름다움의 표현이다. 가슴 멍멍해진다. 자기 자신을 신뢰할 수 있다면 모든 것에 대한 자신이 생긴다. 이것이 믿음의 가장 큰 힘이며 보배인 이유이며 공덕의 어머니이다. 또한 은혜는 은혜로 반드시 갚아야 한다. 음덕의 귀함은 최대한의 성의로 갚아야 하고 상처는 잊어버려야 하며 은혜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글씨를 가르치고 살면서 숱한 배움의 인연을 만나고 헤어진다. 서로의 관계가 만나지 않음보다도 못한 관계가 되는 경우도 본다. 모두가 자기 자신의 부족한 성찰과 오해이며 이해부족이다. 배우고 가르치고 만날 수 있음은 그리 쉬운 인연이 아니다. 깊이 헤아려야 한다. 그 또한 인연의 관계량이다.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 되어야 하고 서로 생활하듯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만 못된 사람들도 있다. 자신의 꼴을 모른다. 길 열어주고 돌다리 놓아줌에 대한 몰상식한 사람도 있다. 이럴수록 그 자리에서 한없이 관용으로 관대해 지리라 수행 노력해야 한다. 세상은 좋고 귀한 것을 혼자서 느끼며 살기는 아쉬운 곳이다. 어느 한 글자만 가슴에 안고 살아도 욕먹지 않을 몇 만 근의 가치가 있다. 한 글자가 정신 나간 사람들을 화들짝 정신나게 하였으면 한다. 그런 한 글자 깨우칠 선생을 만나면 무량대복이다. 어느 누구든지 사람은 서로에게 한없이 의미있고 소중한 귀한 손님이다.

“공손, 관용, 믿음, 민첩, 은혜” 이 다섯의 위대한 공자의 가르침 중에서 당신의 키워드는 무엇인가.

솔뫼 정현식<서예가·솔뫼서예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