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부지와 교환 `대토` 방식
소유주 롯데도 긍정적 검토
美 1개 포대 이동 배치키로

국방부가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가 배치될 성주골프장 확보를 위한 협상에 들어가는 등 사드 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련 기사 2면> 국방부 관계자는 3일 “이번 주에는 성주골프장의 소유주인 롯데 측과 접촉해 부지 이전과 관련한 논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달 30일 성주군 초전면 달마산에 있는 성주골프장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성주골프장 부지는 골프장(96만㎡)과 임야(82만㎡)를 합해 178만㎡에 달하며, 국방부는 부지 전체를 매입한다는 방침이다. 매입 비용은 1천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방부는 군이 소유하고 있는 다른 토지와 맞바꾸는 `대토` 방식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주골프장을 운영하는 롯데스카이힐성주CC는 지난달 30일 사드 배치 발표 직후 낸 입장 자료에서 “국가안보의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정부 결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성주골프장 부지에는 미국 본토에서 운용 중인 사드 1개 포대가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검토된 주한미군용 사드를 개발해 배치하려면 내년 말 배치라는 목표를 맞추기 어렵고 성주골프장 소유주인 롯데 측과 토지매입 방식을 둘러싼 소유권 이전협상을 비롯, 현실적인 과제가 만만찮다는 점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미군 텍사스주 포트블리스 제32 육군 항공미사일방어사령부 육군 기지에 운용 중인 4개 포대 가운데 1개 포대를 성주골프장으로 이동 배치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국은 총 5개의 사드 포대가 있다. 4개 포대는 텍사스 포트블리스, 나머지 1개는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 운용 중이다.

성주골프장에 배치될 포대의 운용원은 괌 기지의 인원을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괌 기지에서 훈련을 받은 뒤 텍사스 포대 등으로 순환 배치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괌 사드 포대 운용 요원들을 6개월 또는 1년 단위 등의 순환 근무 방식으로 파견해 통합운용 능력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김락현·박형남기자

    김락현·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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