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표연설 첫 주자 나서
국회개혁·`국민위`설치 제안
야 “靑 출장소 연설” 맹비난

▲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5일 “대한민국의 또 한 번 재도약을 위해 호남과 새누리당이 얼마든지 연대정치·연합정치를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호남은 특정 정당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언급하며 “호남이 당장 유력한 대선 주자가 없다고 변방 정치에 머물러 있을 이유가 없다. 호남도 주류 정치의 일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과 새누리당 전신, 이전의 보수 정부가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호남을 차별하고 호남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며 “새누리당 대표로서 이 점에 대해 참회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발언을 두고 내년 대선을 앞두고 호남정치 세력과의 연대를 모색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국회 개혁을 강조하며 `헌정 70년 총정리 국민위원회`를 1년 시한으로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또 “이명박 대통령 시절 미국 소 먹으면 수천 명이 죽을 것이라고 온 나라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어 국정을 마비시켰지만 지금 미국 소 먹고 입원한 환자 한 명도 없다”며 “박근혜 정부 들어와 정부조직법 개정 발목잡기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사실상 대선불복 형태의 국정 반대, 국가 원수에 대한 막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야권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대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일부 반대 여론을 지적하며 사드 배치 필요성도 주장했다. 그는 “사드 배치는 순전히 북한의 전격적 핵 실험과 미사일 도발로 촉발된 사안이란 점을 우리 모두 망각해서는 안 된다”면서 “국민 여러분이 대한민국 안보를 위해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을 대승적 결단과 오직 애국심 하나로 받아주실 것을 눈물로 호소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야당은 이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과 관련, “청와대 여의도 출장소장의 연설”이라며 “이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대통령 심기를 보필하는 거수기 국회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