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한-러 정상회담
북핵은 삶과 죽음의 문제”
사드 필요성 우회적 설득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한-러 정상 업무오찬 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쓴 신년휘호를 선물 받았다. 휘호는 `총화전진`으로 1979년 박정희 대통령 타계 전 쓴 마지막 신년 휘호이며 푸틴 대통령이 미술품 시장에서 판매한 원본을 특별히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3일 “북핵·북한 문제 해결에 있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략적 소통을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 전체세션에 참석한 뒤 푸틴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북핵 문제에 있어 양국이 파트너임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푸틴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한-러 협력을 더욱 확대해나가기 위해서는 이 지역의 큰 안보 위협인 북핵과 미사일 문제를 시급히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 위협과 함께 핵 선제공격까지 공언하는 상황에서 날로 고도화되는 북핵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등 탄도미사일 위협은 불과 수분의 사정거리에 있는 우리에게는 삶과 죽음의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가 반대하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필요성을 설명하는 선에서 푸틴 대통령의 이해를 구했다.

박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책임있는 정부라면 국가 안위와 국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사드 배치가 자위적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역대 가장 강력한 대북제재 조치를 담은 안보리 결의가 이행되는 지금이야말로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러시아 정부가 확고한 북핵 불용 의지를 갖고 안보리 결의 이행과 북한의 추가도발 억지를 위한 건설적 역할을 수행하는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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