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대도교회 청년들
담장 50m에 벽화 그려

포항대도교회(담임목사 임정수) 청년들이 최근 낡고 삭막한 교회 야외주차장 담장에 벽화를 그려 밝고 정감 있는 담장으로 탈바꿈 시켰다.

교회 청년부 10여 명의 청년은 최근 4일간 서울에서 홍보CF를 제작하는 이상민 감독의 지휘 아래 길이 50여 m에 이르는 벽면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담은 그림을 그리고 성경말씀을 적었다.

청년들은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로 5천명과 4천명을 먹인 오병이어의 그림과 모든 백성들이 구원 받기를 바라는 예수님의 마음을 표현한 하트 모양의 심장, 한번 잡은 손은 절대 놓지 않는다는 예수님의 손, 내가 던진 모든 것은 나에게 돌아온다는 부메랑 등을 그렸다.

또 “나눴는데 배가 되는 이상한 공식 바로 마음입니다. 두려워 말라 놀라지 말라 내손을 잡아라.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충분합니다”란 성경구절 등도 썼다.

벽화 작업에 참여한 최가혜 청년부 회장은 “해외 선교지에서 자원봉사를 통해 벽화를 그렸던 경험이 있었지만 이번 교회 담장벽화 작업을 할 때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며 “주차장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벽화를 통해 위로를 받았고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정수 포항대도교회 목사는 “벽화를 통해 눈에 보이는 것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며 “믿지 않는 주민들이 생각의 여유를 얻고 나아가 하나님을 생각하고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SNS를 통해 주차장 담장벽화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다음세대와 어울려 신앙의 대가 이어지길 꿈꿉니다”, “주차장이 미술관이 되어버렸네요”, “교회 주차하는 것만으로 많은 위로가 될 것 같아요” 등의 댓글을 달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포항대도교회는 최근 인근 부지 1천400여 m²를 매입해 65면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한 뒤 주민들에게 월~금요일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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