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농식품 강소기업을 찾아서
(18) ㈜RG바이오

▲ ㈜RG바이오에서 만든 저염도·고미네랄 성분을 자랑하는 소금 제품. /RG바이오 제공

현대사회에서는 다소 위상이 추락했지만, 과거 소금은 인류 역사 속 맹위를 떨쳤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소금은 곧 부와 권력을 상징했다. 언제부터인가 `건강의 적`으로 간주되면서 “소금 섭취를 줄이고, 싱겁게 먹어라”는 충고가 하나의 건강지표처럼 자리 잡았다. 소금의 효능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등한시됐다.

㈜RG바이오 천익재 사장은 지난 2011년 소금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 명품소금 개발에 뛰어들었다. `좋은 소금`은 오히려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신념에서 시작한 일이었다. 처음 4~5년은 “죽을 쒔다”고 했다. 그는 스스로 소금만큼 독해지기로 마음 먹었다.

단백질 홍삼 바실러스 첨가한 건강기능식품
면역력 증가·항암효과·혈전 용해작용 등 효능
치아 미백·잇몸질환 예방 치약도 곧 출시 예정

천 사장은 신안 천일염의 간수를 뽑는데만 2~3년 시간을 들여 염도를 낮췄다. 여기다 첨단발효기술을 더해 칼슘, 마그네슘 등 몸에 이로운 `저염도 고미네랄` 성분을 지닌 소금을 만들었다. 염화나트륨(Nacl) 68.82%, 미네랄 31.18%로 구성된 건강기능식품을 완성한 것이다.

소금 제조과정에 홍삼(red ginseng)을 넣어 `RG` 바이오라 이름을 지었다.

천 사장은 “특허받은 단백질 홍삼 바실러스(Bacillus)를 첨가해 다른 어떤 소금과도 성분부터 비교가 안 된다”고 자부했다.

RG바이오 소금은 몸속에서 탄수화물과 지방을 분해한다. 이 지방분해 기능은 요리할 때에도 발휘된다. 돼지고기, 닭고기에 소금을 뿌리면 육질을 부드럽게 한다. 돼지고기 누린내를 잡고 생선의 비린 맛도 억제한다. 소금 속 바실러스 미생물이 살아 있어 2℃ 이하 냉장 보관해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곰탕, 된장찌개 등 국물요리에 RG바이오 소금을 넣어 조리하면 담백한 맛을 낸다. 라면을 끓일 때 스프는 절반만 넣고, RG바이오 소금으로 간을 조절하면 맛과 건강 모두 챙길 수 있다. 김치를 담글 때에는 배추가 무르지 않고, 아삭한 맛이 오래가도록 소금이 제 역할을 한다.

이 같은 RG바이오 소금의 성능은 지난해 말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바실러스균이 지닌 체온 상승, 면역력 증가, 항암효과, 혈전 용해 작용과 같은 효능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RG바이오의 진가(眞價)를 알아챈 계기가 됐다.

지난 5월엔 제품용기를 유리병으로 바꿨다. 기존의 플라스틱 용기에 산소가 들어가 제품이 변질되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천 사장은 “좋은 제품인데 옷도 잘 입혀야 상품가치가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용기를 바꾸고 나니 매출도 많이 늘었다고 했다. 특히 결혼식 답례품으로 인기가 많다.

RG바이오 제품을 애용하는 소비자 가운데 “소금으로 양치하니까 치석 제거에 좋더라”는 반응도 있었다. 실제로 연구해 보니 치아 미백과 잇몸질환 예방에 효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금을 덜어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천 대표는 수 개월 간 소금치약 개발에 몰두해 지난 6월 제품을 완성했다. 그는 “그저 주위에 우리 제품 좋다고만 할 게 아니라 소비자들이 자주 접하고,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제품을 끊임없이 발전시키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치약세트 완제품은 이달 내 출시 예정이다.

지난주엔 `제27회 홍콩국제식품박람회`에 참가해 행사 3일 만에 300만원 상당의 제품을 `완판`했다. 2년 전 열린 박람회에서는 판매실적이 저조해 올해는 물량을 줄였더니, 고스란히 매진하고 돌아왔다. 홍콩 현지바이어들의 호응이 좋아 판매할 소금이 모자랄 정도였다고.

천익재 대표는 “소금은 모든 요리의 기본요소 중의 하나이지만 단순히 짠맛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니다. 작은 알갱이 속에 숨겨진 능력이 무한대”라며 “앞으로 `좋은 소금의 효능을 국내 소비자는 물론 해외 수출 기회를 얻어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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