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진종오가 10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데오도루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남자50m 권총 결선에서 냉정하게 표적을 응시하고 있다. 진종오는 1위를 기록해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연합뉴스
“후배들에게 미안하지만, 아직 은퇴할 생각은 없습니다”

`사격 황제`를 넘어 `사격의 신`으로 진화한 진종오(37·KT)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뒤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그 말씀은 자제해주셨으면 한다. 나는 정말 사격을 사랑하고, 정정당당하게 경기하고 싶다. 은퇴하라는 건 나에게 가장 사랑하는 사격을 빼앗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사격은 리우올림픽의 28개 종목 가운데 선수 생명이 가장 긴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힌다.

대부분 종목에서는 30세가 넘으면 `노장` 취급을 받는다.

나이가 들수록 순발력과 지구력 등 운동 신경이 모두 퇴화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올림픽에서 설 자리를 찾기 어렵게 된다. 사격은 조금 다르다.

피나는 훈련과 1년 내내 이어지는 국내외 대회를 소화할 체력만 되면 40, 50대에도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

진종오는 1979년생이다. 역도, 유도, 태권도 등에서는 이미 지도자가 됐을 나이다.

하지만 그는 리우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 사격 역사를 새로 썼다.

진종오의 발언과 현재 기량 등을 고려하면 그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도 도전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진종오를 14년 동안 지켜본 사격 국가대표팀 차영철 코치도 그렇게 생각한다.

차 코치는 리우올림픽 개막에 앞서 “진종오는 만족할 줄을 모른다”며 “아마 리우에서 금메달을 따도 안주하지 않고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바라볼 것”이라고 전했다.

진종오는 리우에서 세계 사격 역사에 전무후무한 올림픽 개인전 종목 3연패를 달성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