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섬유소 많은 야채·과일 먹고
주기적인 검진·대장내시경 검사를

우리나라 국민의 대장암 발병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는 성별로 구분하더라도 우리나라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이 세 번째, 여성은 다섯 번째로 높다고 밝힌 바 있다.

40~50대 성인 5~10년마다
가족력 있으면 1∼3년마다
검사 받아야 조기에 발견
육류·알코올 섭취도 자제

실제로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의 1999~2012년 암 발생 통계에서 대장암 환자 수는 해마다 5.2%씩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유독 대장암 증가율이 높은 이유는 급격한 식생활 변화 때문이다. 선진국형 암이라 불리는 대장암은 주로 서양인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동물성 지방질과 고기를 많이 먹는 식습관이 원인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서양식 식단이나 고기 섭취를 즐기면서 대장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동물성 지방을 많이 먹으면 대장 속 세균들은 변화를 겪는다. 소화과정에서 발생하는 담즙산과 대장 내 세균들이 함께 작용해 암을 유발하기 쉬운 물질을 만드는 것이다. 이 발암물질이 장세포와 접촉하는 시간이 늘어나면 대장암 발생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대장암은 초기에는 빈혈이나 체중감소, 식욕부진이 나타나지만 일반적으로 아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배변습관에 변화가 생기거나 항문에서 피가 묻어 나오는 경우, 배에서 덩어리가 느껴질 때에는 이미 암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대장암을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검진과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평소 소화에 불편함이 느껴지거나 40~50대 성인들은 5~10년마다 대장내시경을 받아 조기에 질환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족 중 대장암 발병 환자가 있으면 유전적인 요인으로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 1~3년 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에서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육류보다는 섬유소가 풍부한 야채나 과일을 많이 섭취하고, 굽거나 튀긴 음식은 자제하는 것처럼 식생활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참튼튼병원 박찬익 원장은 “대장암 확진은 내시경으로 조직검사를 통해 암세포를 발견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반드시 증상이 없더라도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한다”며 “평소 육류와 알코올, 당분 섭취를 자제하고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대장암 예방에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