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육상의 조직적인 금지약물 복용 실태를 폭로한 율리야 스테파노바(30)가 자신의 리우올림픽 출전을 불허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의했다.

26일(한국시간) 미국 NBC스포츠에 따르면 스테파노바는 “IOC가 내 올림픽 출전 허락 여부를 결정하면서 참고한 자료와 법적으로 검토한 내용 모두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여자 육상 중거리 선수인 스테파노바는 IOC가 밝힌 대로 러시아 국기를 달고는 출전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역설했다.

IOC는 러시아 국기, 올림픽기를 불문하고 스테파노바가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을 불허했다.

스테파노바는 2011년 스포츠 중재위원회 결정 내용을 인용해 과거 도핑 테스트에서 적발된 모든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금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스테파노바는 2013년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2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스테파노바와 러시아 반도핑기구(RUSADA)에서 근무했던 남편은 이듬해 독일 방송이 제작한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러시아 육상의 조직적인 도핑 실태를 폭로했다. 결국, 러시아 육상 선수들은 리우올림픽 출전이 금지됐고 스테파노바도 예외가 아니었다.

다만, IOC는 도핑과의 전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스테파노바 부부를 초청인사로 리우올림픽에 초대했다. 스테파노바는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그동안 미국에서 훈련을 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