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스틸앤스틸 공동주최 `돈이 되는 중국시황 알기` 특강

▲ 19일 오후 스틸앤스틸 김홍식 부사장이 경북매일신문 3층 강당에서 중국 철강 시황을 알아보고 가격변동성까지 예측해보는 강의를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현재 세계 철강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중국 철강산업의 가격변동성입니다.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까요?”

19일 경북매일신문 본사 3층 강단에 선 스틸앤스틸 김홍식 부사장은 향후 중국 철강산업 전망에 대한 궁금증을 던지며 강의를 시작했다.

김홍식 스틸앤스틸 부사장

건설·기계산업 비중
전체 철강소비 70% 차지
향후 10년간 판재류 비중↑
철강업 구조조정 2~3년 후
중국 위협 본격화 전망

`철강 산업의 메카`인 포항에서 중국 철강시황을 알아보고 가격변동성까지 예측해보는 장(場)이 열린 것이다.

경북매일신문과 철강전문지 스틸앤스틸 공동으로 마련한 `돈이 되는 중국시황 알기` 특강은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특강에 참여한 철강 수출입 및 유통영업, 구매수요업체 관계자 50여명은 노트에 꼼꼼히 메모까지 하면서 강의에 귀를 기울였다.

□ 중국시장이 돈이 되는 이유

철강전문기자 25년 경력 소유자인 김홍식 부사장은 먼저 중국 철강산업 발전의 배경부터 되짚었다.

현재 중국은 국내 700여개 철강사의 80%가량이 중국 정부 주도 아래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2015년 기준 세계 전체 생산량의 48.2%, 소비량은 45.5%를 차지했다. 지난 2010년과 비교해 세계 생산소비량은 2배 정도 늘었지만 중국은 3배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한국과 중국 모두 철강산업 초창기에는 정부 주도로 발전했다. 하지만 성장기 이후 특정업체가 시장을 주도해 온 우리나라와는 달리 중국은 수요와 유통이 산업성장을 이끌었다. 중국시장이 `돈이 되는` 이유다.

특히 중국의 철강생산 품목은 한국과 달리 판재류의 비중이 크다. 소비구조에 따른 영향이다. 중국은 건설과 기계 산업의 비중이 전체 철강소비의 70%를 차지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자동차, 조선, 건설 부문이 전체 수요의 70%에 속하지만, 이 가운데 건설 비중이 감소 추세다.

김 부사장은 “수출 의존적 성격이 강했던 중국이 내수성장을 위해 농촌도시화 사업에 뛰어들면서 설비보완에 쓰이는 철근소비량이 크게 늘었다”며 “중국 철강소비량 중에 건설 부문이 51%로 압도적으로 많은데, 덕분에 향후 10년간 판재류 생산 비중이 높은 산업구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중국, 구조조정 이후 주시해야

중국 철강산업 내 불안감도 존재한다. 지방재정 상황에 따라 금융경제 악화 가능성이 남아있는데다 아직까진 국가경쟁력이 낮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 해안가를 중심으로 대규모 증설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어 높은 가격변동성도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제13차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나섰다. 올해 최대 1억5천만t 감산을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철강사 대부분이 국유기업으로 운영되고 있어 구조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고용과 세수 문제가 맞물려 설비폐쇄 속도도 더딘 상황이다. 최근 철강산업이 여름 비수기를 맞은 가운데 정부의 경기부양과 구조조정 정책에 따라 가격 상승 및 하락 요인이 공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중국으로부터의 진짜 위협은 구조조정이 이뤄진 2~3년 후에 본격화된다”며 “과거 1천400년 간 전 세계 GDP의 30%를 차지하며 글로벌 중심으로 불린 중국이 브렉시트(Brexit) 등 열악한 세계경제 흐름 속에서 오는 2049년 `제조업 강국` 육성 목표를 실현할지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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