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한<br /><br />대구경북부
▲ 김두한 대구경북부

고군산군도 대교 준공식을 접한 울릉도 주민들은 착찹하다. 울릉도는 다리는커녕 미래 성장 원동력이 될 SOC 국책사업도 지지부진한 가운데 서·남해는 사람들이 사는 섬들은 모두 다리로 연결돼 있다.

최근 전북 군산지역 4개 섬과 육지를 이어주는 고군산군도 연결도로의 일부가 개통됐다. 고군산군도 연결도로는 새만금 방조제에서 신시해안교~신시교~고군산대교~무녀교~선유도~장자교 등 6개의 다리를 연결하는 8.77㎞ 길이의 왕복 2차선으로 도로 양편엔 인도와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진다.

이번에 새만금 방조제~신시도~무녀도를 연결하는 1·2공구(3.39㎞)가 개통됐다. 무녀도~선유도~장자도를 잇는 마지막 3공구(4.38㎞) 구간의 공사는 2018년 1월 끝난다. 2009년부터 시작된 공사의 비용은 총 2천947억원.

이곳에 사는 인구는 2천여 명 남짓이다. 그뿐만 아니라 서·남해는 수조, 수천억 원 들여 사람이 사는 섬은 거의 다리로 연결했다. 하지만, 울릉도는 대형국책사업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다.

울릉도는 인구 1만 명, 관광객 40만명이 찾는 한국에서 8번째로 큰 섬이다 하지만 지금은 강화도, 진도 등 섬지방이 연육교로 연결, 제주도를 제외한 지자체 중 가장 큰 섬이다.

울릉도 주민들은 서·남해에 건설되는 다리를 보면서, 울릉도에 다리를 놓을 수 없다면 예산을 투입해 걱정 없이 육지를 오가는 여객선 취항이라도 원활해졌으면 하는 걸 바라고 있다.

여객선은 울릉도 주민들의 생활수단 교통이다, 중국, 러시아, 북한, 일본과 함께 동해를 아우르는 울릉도는 국가 안보적 차원에서 공항 건설, 천연 신재생 에너지 섬, 항만건설을 위한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 서·남해안의 섬 주민과 역차별하지 않으려면 정부가 대안을 만들어줘야 한다.

약 2천억 원의 예산이면 울릉도 주민들이 아무 걱정 없이 육지를 마음대로 오갈 수 있다. 1천억 원의 예산으로 울릉 주민들이 원하는 여객선을 구입하고 나머지 1천억원 예산으로 이 배를 운영하면 된다.

울릉도 주민들은 서·남해의 섬과 같은 풍요로운 삶을 바라는 욕심이 없다. 하지만, 정부의 역차별은 견디기가 힘들다.

울릉/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