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유통 활발…식당 곳곳서 쉽게 맛볼 수 있어
구이·튀김·스테이크·탕 등 손님 입맛 사로잡아

▲ 간장양념구이

그동안 영일만검은돌장어를 먹으려면 먼저 먹어야 하는 것이 있었다. 바로 `큰맘`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로 동해면 흥환리 일대 횟집에서나 맛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젠 특별한 날 큰맘 먹지 않아도 언제든 검은돌장어를 맛볼 수 있게 됐다. 검은돌장어의 맛과 효능이 알려지면서 이를 전문 취급하는 식당들이 포항시 내 등장했다. 검은돌장어가 과메기, 물회에 이어 향토음식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역 내 활발히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 글싣는 순서

① 검은돌장어 수산업의 창조경제
② 검은돌장어 흥환리 특화마을
③ 검은돌장어 시내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
④ 검은돌장어 축제

앞서 오는 17일부터 3일간 열리는 `제3회 영일만 검은돌장어 축제`에는 검은돌장어 취급음식점 10여 곳이 참가한다. 영일만검은돌장어영어조합, 청록장어, 과메기식당, 돌장어클럽 등은 행사장 내 부스를 마련하고 검은돌장어로 만든 구이, 튀김, 탕, 회 무침 등 형형색색의 요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중 남구 오천에 자리한 `산초록`식당은 검은돌장어와의 특별한 인연을 계기로 행사장에서 시민들을 맞이하게 됐다. 지난 2014년 작은 반찬가게로 문을 연 산초록은 최근 검은돌장어로 만든 스테이크, 뼈강정, 구이, 탕수육, 장어김치말이를 손님상에 내놓았다.

 

▲ 장어김치말이
▲ 장어김치말이

주외숙 사장은 “여동생과 제부(弟夫)가 꽤 오래전부터 흥환리 일대에서 배를 타며 검은돌장어를 잡고 있다.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날이면 동생이 잡은 장어로 내가 직접 탕을 끓였는데 가족들이 맛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후 친구들 모임에서도 검은돌장어로 구이나 뼈강정을 요리했더니 반응이 좋아 손님상에까지 올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장어롤
▲ 장어롤

산초록은 상품(上品) 중에서도 최고에 속하는 검은돌장어를 요리하는 데 필요한 재료들도 최상의 것으로 준비한다. 된장, 간장을 직접 담그고 고춧가루도 국내산만 사용한다. 사장의 손을 거치지 않은 재료가 없을 정도다.

그는 “우리 식당의 장어탕은 국물이 걸쭉하고 뻑뻑해 풍미가 진한 것이 특징이다. 아무래도 동생이 장어를 직접 잡다 보니 아낌없이 재료를 많이 넣어 만든다. 내 식구가 먹는다 생각하고 만드니 단골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 장어스테이크
▲ 장어스테이크

손님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공통으로 “첫 느낌이 고소하고 싱싱하다”는 목소리다. 육질이 차지고 육즙은 풍부해 식감이 좋고 맛있다는 평이다. 한번 맛본 이는 맛있다며 여기저기 소개했다. 소문을 들은 사람들은 찾아와 맛본 뒤 포장해 갖고 가기도 한다. 특히 검은돌장어로 만든 탕수육은 새콤달콤한 소스 맛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최고 인기메뉴로 꼽힌다.

 

▲ 고추장양념구이
▲ 고추장양념구이

검은돌장어 효능도 손님행렬에 한몫을 하고 있다. 검은돌장어는 자양강장에 좋고 해독작용과 세포재생력이 뛰어나 고혈압, 당뇨, 간염 등 성인병 예방에 필요한 양질의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다.

 

▲ 장어뼈강정
▲ 장어뼈강정

주외숙 사장은 “남성에게 좋다고 소문이 나 있는데 노화방지, 피부미용 효과도 있어 여성들에게도 정말 좋은 음식”이라면서 “나도 검은돌장어 덕을 좀 봤다. 어디 가서 피부 안 좋다는 소리는 못 들어봤다”며 웃었다.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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