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에 원정대 발대
경북지역 산악인 11명
12일 출국, 69일 걸쳐 등반

▲ 지난 3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16 경북산악협회 K2 원정대 발대식에 참석한 원정대원과 경북산악협회 회장인 강석호 국회의원, 이인정 대한산악연맹회장, 산악인 엄홍길을 비롯한 내·외빈과 산악협회 관계자들이 성공적인 등반과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10여년이 지난 오늘 경북의 산악인들이 그 영혼을 달래고 모험으로의 끝없는 도전정신을 발휘해 길이 끝난 곳, 여기에 섰습니다”

지난 2004년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산인 히말라야 카라코람산맥의 K2(8천611m)봉 등정에 실패했던 경북 산악인들이 지난 3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K2 원정대 발대식을 갖고 12년 만에 재도전에 나섰다.

이번 원정대는 포항, 구미, 문경, 김천, 경주, 안동, 청송 등 경북 전 지역에서 골고루 선발된 11명의 베테랑 산악인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오는 12일 출국, 방콕과 이슬라마바드를 경유해 K2가 있는 파키스탄으로 향하며, 8월 19일까지 69일간에 걸쳐 K2봉 정복에 나선다.

이날 발대식에는 이인정 아시아 산악연맹회장과 강석호 경북산악협회 회장, 이강덕 포항시장, 남유진 구미시장 등 주요 내빈들이 참석해 11명의 원정 대원들을 격려하고 K2봉 등반 성공을 기원했다.

경북산악협회 회장 강석호 국회의원은 인사말에서 “세계 제2위봉이자 `위대한 산` `죽음의 산`으로 불리는 히말라야 카라코람산맥 K2봉 등정을 떠나는 원정대 출범을 여러분과 함께 하게 돼 너무나 가슴 뛰고 자랑스럽다”며 “오늘 우리는 다시 도전의 출발점에 섰다. 도전정신은 경상북도, 나아가 우리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져다 줄 것이며 경북 산악인들의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2 원정대를 이끄는 박재석 원정대장은 취지문을 통해 “눈 속에 피는 고귀한 흰 빛의 에델바이스처럼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산악인의 모습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성공과 실패를 떠나 대원들을 끌어안고 품어줄 따뜻한 사랑의 여운을 여기에 남기고 이제 멀고 높은 희박한 공기 속의 K2로 떠난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한편 K2는 경북 산악인들에게 큰 상처를 남긴 산으로, 지난 2004년 K2 북릉을 오르던 `포스코산악회` 소속 대원 이모(당시 36세) 씨 등 경북 산악인 3명이 갑작스런 눈사태로 생을 마감한 곳이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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