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북구보건소
희망 한글교실 운영

포항시 북구보건소가 한글을 몰라 의료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마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희망 한글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 지난달 18일부터 문을 연 `희망 한글교실`은 마을 이장을 통해 신청한 어르신 50여명을 대상으로 주1회 읍면 보건진료소에서 열린다.

1일 북구보건소에 따르면 읍면 보건진료소 관할 오지마을 내 한글을 모르는 어르신은 165명이다. 그동안 보건진료소를 방문해도 한글을 몰라 진료에 어려움을 겪거나 약을 처방 받아도 글을 읽지 못해 올바른 복용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구보건소는 지난 4월 대한평생문해교사 협회의 도움을 얻어 읍면 보건진료소장을 포함한 직원 20명이 한글교실 보조강사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강사로 나선 읍면 보건진료소장들은 손수 교재와 필기구를 마련해 한글을 가르치며 어르신들의 배움 열기를 북돋우고 있다.

죽장면에 거주하는 양분순(91·여)씨는 “이날까지 한글을 모르고 살았는데 뒤늦게나마 배워 정말 기쁘다”며 “몸이 아플 때 약 복용법을 제대로 읽지 못해 불편했는데 한글을 배우고 나면 약 처방문도 척척 읽는 등 속이 시원해 질 것 같다”고 말했다.

박혜경 북구보건소장은 “문자해득능력 향상은 치매예방까지 도움이 된다”면서 “희망 한글교실 운영을 통해 보건진료소가 어르신들의 건강, 평생학습, 놀이공간 등을 책임지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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