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농식품 강소기업을 찾아서
(15)비학산푸드㈜

▲ 지역 재배 쌀로 만든 비학산푸드 국수제품.
▲ 지역 재배 쌀로 만든 비학산푸드 국수제품.

`마트에서 유명 브랜드 제품을 사먹어 봤지만 맛이 영 별로였어요. 비학산은 이미 칼국수로 워낙 유명하다 보니 냉면도 믿고 구매합니다` `양념장, 무절임 등 모든 재료가 포장돼 있어 라면 끓이는 것보다 더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어요` `쌀로 만들어 면이 질기지 않고 꿩육수를 사용해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 별미입니다`

입소문 타고 오프라인 주문자만 3천명 넘어
“쌀국수·떡볶이 등 한국의 맛 해외수출 확대”

비학산푸드㈜가 최근 출시한 신제품 냉면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 비학산칼국수를 통해 `검증` 받아 냉면에 대한 거부감도 없다.

박춘석 대표는 “말 그대로 폭발적인 인기다. 이전에 우리 제품을 맛본 소비자들은 신제품이 나와도 망설이지 않고 믿고 구매한다. 냉면 세트도 인터넷카페 등을 통해 맛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따로 홍보할 필요가 없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박 대표는 `믿고 구매하는` 고객에 대한 애정부터 남달랐다. 오프라인 주문자만 3천여명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1천여명의 고객번호를 휴대전화에 저장해뒀다. 인근 지역 내 단골들이다. 올해부터 인터넷판매까지 시작하면서 주문량은 더 늘었다. 이전보다 소비자 반응을 살피는데 시간을 더 할애한다.

이처럼 탄탄한 고객층은 가업(家業)으로 쌓았다.

비학산푸드의 `아버지`는 사실 박 대표의 아버지다. 창업주였던 그는 지난 1993년 칼국수, 만두 등을 생산하는 쌀 가공 전문제조업체인 ㈜청학식품을 세웠다. 이후 `비학산칼국수`브랜드를 만들어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전국 200여개 점포를 열어 인기몰이했다.

이후 지난 2010년 지금의 `비학산푸드`로 상호를 정하고 공장을 늘려 체계를 갖췄다. 신광면에 가공공장이 들어서자 지역 내 쌀 소비촉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창업주의 고향이기도 했지만, 주변 농가의 일손을 끌어 모아 인력창출에 이바지하고픈 마음이 더 컸다고.

애초 칼국수에 집중하던 것을 `푸드`로 명칭을 바꾸면서 제품 종류도 다양해졌다. 하지만 지역 생산품을 토대로 완제품을 만드는 기본원칙은 그대로 지킨다. 주로 떡국과 떡볶이에 들어가는 떡이나 쌀국수, 쌀냉면 등 면류를 만든다.

경쟁력 또한 소비자를 우선시하는 마음에서부터 다져졌다. 특히 유통수수료를 줄여 소비자 부담을 낮추는 데 주력했다. 인터넷판매를 시작으로 이달부터는 홈쇼핑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다. 패키지상품이나 소포장제품 등 트렌드를 반영한 맞춤형 제작도 눈에 띈다. 박 대표의 어머니가 직접 식당을 운영하면서 쌀냉면 등 제품에 대한 고객반응을 즉각 살필 수 있다는 장점까지 지녔다고.

박 대표는 “대기업에서 만드는 쌀국수, 냉면 등 일반 냉장식품은 면은 면대로, 육수는 육수대로, 여기다 양념장도 각각 다른 공장에서 만들어 구매한 다음 패키지 상품으로 판매한다. 우리는 한 제품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한 공장에서 모두 직접 만든다. 이렇게 줄인 유통마진 이익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 비학산푸드㈜ 박춘석 대표
▲ 비학산푸드㈜ 박춘석 대표

지난 20여년간 두터운 단골층을 확보한 비학산푸드는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으로의 비상(飛上)을 준비 중이다.

현재 캐나다 등 해외 진출해 있는 제품들이 있지만 향후 3년간 판매량을 늘리는데 단계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앞서 오는 12일에는 `포항시민의 날`을 맞아 최근 출시한 신제품을 시민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박 대표는 “쌀로 만든 다양한 제품을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폭넓은 유통경로로 제공하고 싶다”면서 “한류 덕분에 한국음식을 있는 그대로 접하려는 외국인들에게 떡볶이, 칼국수 등 우리 제품의 독특한 맛을 알리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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