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초 가오쏴이군, 2관왕 기염

제45회 전국소체에서 다문화 가정의 스포츠 스타 선수가 탄생해 화제다.

주인공은 중국에서 귀화한 지 3년이 지난 청도초 6학년 가오쏴이(한국명 고수)군.

가오쏴이는 지난 28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45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육상 남초부 멀리뛰기에서 5m74를 뛰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같은 날 육상 남초부 400m 계주에 출전해 48초10을 합작하며 경북에 금메달을 안겼다.

이 대회서 2관왕을 달성한 가오쏴이 군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신체 조건이 좋은 가오쏴이 군은 청도초 김창태 코치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중국인 어머니가 한국으로 시집을 오면서 가오쏴이 군도 지난 2013년 10월께 한국으로 오게 됐고, 청도초 3학년으로 편입했다.

당시 청도초 김창태 코치는 한국말을 전혀 못해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던 가오쏴이에게 자신감 회복 차원에서 운동을 권해 학교생활의 적응을 도왔다고 한다.

청도초 김창태 코치는 “덩치카 컸던 가오쏴이가 한국말을 못해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신체 조건이 좋았던 탓에 운동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아 주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처음엔 포환던지기를 했지만 김 코치는 가오쏴이의 재능을 인지하고 주 종목을 전환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멀리뛰기 훈련에 돌입한 가오쏴이는 불과 7개월 만에 전국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서게 됐다.

가오쏴이 군은 “중국 육상 110m 허들 영웅인 류시앙 선수처럼 세계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가오쏴이 군의 등장으로 우리나라 스포츠계에서도 다문화 사회의 번영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김기태기자

    김기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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