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대가야의 숨소리를 듣다
⑹ 고령이 그려갈 미래 청사진, 곽용환 고령군수에게 듣는다

본지는 지난 5회에 걸친 기사 연재를 통해 고령군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진단했다. 이번 기획기사의 마지막 회는 곽용환<사진> 고령군수 인터뷰. 곽 군수는 향후 고령이 그려갈 미래의 청사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2년 연속 우수축제 뽑힌 `대가야체험축제` `2017년 올해의 관광도시` 선정 등 쾌거
지속가능한 문화관광 시스템 만들기 집중

산업인력 확보에 유리한 지리적 특성 살려
주조·기계·금속산업 클러스터 구축 총력

희망·문화·행복·공존·감동·소통 6대전략
중점 추진사업 달성에 군민 협조 부탁

-반갑습니다. 바쁜 일정 중에도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령군은 도농복합지역인데요, 그간 농촌지역 발전을 위해 어떤 사업들을 진행해왔고, 앞으론 무엇을 준비하고 계신지요?

◆ 고령의 농업인 비율은 30% 정도입니다만, 농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50% 이상입니다. 그동안은 농촌생활의 만족도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면 소재지에 대한 종합정비사업과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을 펼쳤습니다. 이를 통해 주거, 도로, 상하수도 등 공동체 생활에 필요한 생활환경이 정비됐습니다.

지역 주민의 여가선용과 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대가야문화누리관`을 건립해 공연과 강좌 등 문화행사를 열어왔습니다. 이는 주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시도였습니다. 고령군이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대가야의 문화유산과 농촌의 자원을 결합시킨 관광활성화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딸기와 감자, 수박과 멜론 등은 고령을 대표하는 특산물입니다. 이런 농산물의 홍보와 판로개척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신지요?

 

▲ 고령군 덕곡면 주민들과 함께 한 곽용환 고령군수.
▲ 고령군 덕곡면 주민들과 함께 한 곽용환 고령군수.

◆ 농업인은 생산에만 전념하고, 지역농협이 유통을 책임지는 구조를 정착시킬 것입니다. 유통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산지 수집과 선별이 가능한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건립했고, 고령군 농협조합공동법인을 만들어 딸기를 비롯한 지역 특산물의 판매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약 170억 원의 판매실적을 올렸습니다.

아이스딸기 등의 가공시설을 지원해 산지가격 안정과 생산기간 연장에도 도움을 주려합니다. 고령의 체험 전문농장은 해마다 10만여 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됩니다. 향후 SNS 교육과 홈페이지를 통한 지원으로 직거래시스템도 확대할 방침입니다. 친환경 농산물 생산의 증대와 식품안정성 강화도 군이 관심을 쏟고 있는 부분입니다.

-고령은 대가야 고분과 각종 역사문화유적이 산재한 `문화관광의 고장`이기도 합니다. 고령을 명실상부한 전국적 관광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지요?

◆ 지난해 고령군은 강원도 강릉시, 광주광역시 남구와 함께 `2017년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됐습니다. 관광산업 발전에 또 다른 계기가 마련된 것입니다. 지산동 대가야 고분군은 세계문화유산 우선등재 대상으로 선정됐고, 대가야문화누리 개관으로 이탈리아 크레모나市와 함께 `동서양 뮤직페스티벌`도 열었습니다.

서울시 국악한마당 축제에선 고령군의 대표적 문화콘텐츠인 뮤지컬 `가야금`과 `금의 향연`이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매년 3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대가야체험축제는 2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축제로 선정됐습니다. 앞으로도 농촌체험관광과 지역을 효율적으로 연계하는 관광 활성화사업을 통해 주민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문화관광 시스템이 구축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취임 이후 고령군 공무원사회에 긍정적 변화가 있었다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 30여 년의 공직경험을 바탕으로 직원과의 소통, 일하는 분위기 조성, 업무능률 향상을 위해 나름의 정성을 쏟았습니다. 한마음으로 저를 믿고 따라준 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그간 대가야문화누리관 완공, 고령 교육청 이전, 대가야읍으로의 명칭 변경, 군립 가야금연주단 창단, 전선 지중화 등을 진행했습니다. 이런 성과는 군민과 공무원의 믿음과 자신감 속에서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에게 승진의 기회를 주고, 건전한 직장분위기 조성과 복지향상을 위해서는 `고령군청공무원직장협의회`가 역할을 다하려 하고 있습니다. 화합을 통한 군정의 발전은 변함없는 저의 업무추진 원칙 중 하나입니다.

 

▲ 고령군이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다산 행정복합타운`의 조감도.
▲ 고령군이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다산 행정복합타운`의 조감도.

-고령에는 적지 않은 산업단지가 위치해 있습니다. 이를 활성화하고 발전시킬 방안을 설명해주세요.

◆ 고령군은 대구시와 인접해있어 산업인력 확보가 용이합니다. 여기에 중부내륙고속도로, 구마고속도로, 광대고속도로 등이 지나고 있어 교통인프라도 좋습니다. 동고령·월성·열뫼일반산업단지는 개발계획 승인을 받아 토지보상과 착공을 준비 중입니다. 송곡일반산업단지와 득성물류유통단지 조성사업도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2018년 완공이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 낙동강을 축으로 하는 주조, 기계, 금속산업의 클러스터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체계적인 산업단지 조성 업무지원을 위해 2014년부터 산업단지 조성 전담부서도 신설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무분별한 공장 난립과 난개발에 유의하면서 3~4개의 산업단지 조성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고령이 탄탄한 생산기반과 높은 생산력을 갖춘 공업도시로도 발전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탈리아 크레모나시, 서울시 등과의 교류도 활발히 추진해 온 것으로 들었습니다. 어떤 성과가 있었습니까?

◆ 크레모나시와는 문화교류 MOU(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이를 위해 크레모나 시장과 박물관장 등이 고령을 방문했고, 연주회와 악기전시회 등도 열렸습니다. `동서양 문화교류 기념 특별연주회` 등을 통해 이탈리아 음악애호가들에게 한국의 전통음악을 알리는 기회도 마련했습니다. 음악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좋은 매개체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연주회 등을 통해 크레모나시와 우호적 관계를 이어갈 것입니다. 문화교류를 통한 상호발전의 좋은 사례가 됐으면 합니다.

서울시와는 안정적인 농산물 판로개척과 문화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우호교류협약을 맺었습니다. 고령의 특산물 홍보를 위한 협력, 귀농·귀촌인에 대한 지원, 특화된 문화관광자원 교류, 청소년 역사·농촌체험 활성화 등이 협약의 주요 골자입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농·특산물 판촉행사는 서울시민에겐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고령군민들에겐 판로를 확보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올해는 대가야체험축제의 성공을 위해 서울시가 간행물과 전광판을 통한 오프라인 홍보,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홍보까지 협조할 수 있도록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 곽 군수가 군 특산물인 딸기수확을 돕고 있다.
▲ 곽 군수가 군 특산물인 딸기수확을 돕고 있다.

-2016년도 상반기가 거의 다 지나고 있습니다. 올해 고령군이 중점사업으로 추진하는 `6대 전략프로젝트`가 있다고 하던데 진행상황이 어떻습니까?

◆ 희망, 문화, 행복, 공존, 감동, 소통을 위한 각종 사업이 전략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군민소득 4만 달러와 군 인구 4만명 달성을 위한 `건강한 고령경제 4040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지역맞춤형 지원을 강화 중입니다. 대가야문화누리를 거점으로 한 문화·예술공연과 평생학습 프로그램도 늘려가고 있습니다.

도시가스 공급시설을 확충하는 것과 `다산 행정복합타운`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주여건 개선사업을 통해 `살기 좋은 고령군`에 한 발 더 다가가려 합니다. FTA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농업생산을 전문화·자동화하고 노인과 장애인을 배려하는 `희망플러스 사업`도 확대할 방침입니다. 삶의 현장에서 군민들과 자주 만나고 그 분들의 애로사항을 귀담아 들어 이를 군정에 반영하려는 노력 또한 지속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고령군민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면 말해주시죠.

◆ “2015년까지가 민선 6기의 주요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였다면, 올해부터는 그 사업들을 구체화시켜 성과를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국정·도정의 방향과 연계해 고령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행정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서민생활 안정과 일자리 창출, 농가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쏟겠습니다. `희망찬 고령, 행복한 군민`이라는 군정의 최종목표를 이뤄낼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전병휴·홍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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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휴·홍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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