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측 사정으로 미뤄져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놓고 맞선 전 수영 대표 박태환(27) 측과 대한체육회의 공식적인 만남이 결국 기약없이 연기됐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25일 낮 “박태환 측 사정으로 만남이 이뤄질 수 없게 됐다”면서 “박태환 측에서 추후 면담 날짜를 다시 잡아 연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태환 측과 체육회 조영호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내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면담할 예정이었다.

국내에서 훈련 중인 박태환도 직접 참석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박태환 측의 요청이 있었다면서 오후 2시로 만남이 한 차례 연기됐다가 결국 이날 회동 자체가 무산됐다.

이날 예정됐던 조 총장과 만남은 박태환 측에서 대한체육회장 면담을 요청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이 때문에 박태환 쪽에서 당일에 면담 자체를 연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면담을 앞두고 양측이 사전에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좁힐 수 없는 입장차만 확인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태환은 2014년 9월 실시한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나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지난 3월 2일까지 18개월 동안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FINA 징계에서 풀린 뒤 지난달 말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경영 국가대표2차 선발전에 출전해 네 종목에서 FINA가 정한 리우올림픽 A기준기록을 통과하며 우승했다.

그러나 도핑 규정 위반으로 경기단체에서 징계를 받은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체육회 규정 때문에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되자지난달 26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중재신청을 해놓은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