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동성조선 `2020년 후 조선조 이전` 계약
경북 동해안 해양관광 워터프런트 변신 기대

포항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손꼽히는 해양관광문화도시를 조성하는데 큰 걸림돌이 돼 온 포항구항과 동빈내항 일대의 조선소 이전 사업이 시작돼 노후 항만 리모델링 사업에 활력이 기대된다.

17일 포항시는 남구 송도해수욕장 인근 포항구항에서 조선 블럭 제작 및 야드장을 운영한 동성조선과 최근 이전 부지 분양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회사가 옛 SK저유소 부지에 지난해 4월께 조성한 야드장은 내년 하반기쯤 북구 용한리의 영일만2일반산업단지 내 1만2천576㎡(3천810평)으로 완전 이전할 예정이다.

동빈내항 오염의 한 원인으로 지목돼온 조선소 작업장은 당초 계획대로 2020년 이후 영일만항으로 이전된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기 이전까지 동성 측의 야드장은 인근 송도동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에 휩싸이면서 여러 갈등을 빚었다. 지난해 5월 개발자문위원회 등 기관단체장 11명이 사업 반대를 결정한 뒤 항의방문과 현수막 게시에 이어 남구청은 건축법 위반 혐의로 고발 의뢰하기도 했다.

이 와중에서 사업자 측 인사가 장복덕 포항시의회 의원을 폭행해 파문이 일었다. 사태가 이어지자 결국 조선소 측은 지난해 12월말까지 야드장 사용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성과 뒤에는 포항시의 적극적인 행정 추진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는 동성 측의 이전 부지 알선 요청에 대해 지난해 11월 영일만2산단 내 선박 설비업체인 NK(주) 대표와 접촉해 부지 4천㎡(1천210평)에 대한 오는 6월말까지 임대 계약을 성사시켰다.

또 계약 만료 후 이전 부지 제공 요청에 대해서는 관련 법 상 항만 지원시설부지로 지정된 1만2천576㎡(3천810평)를 정하고 현재 산업시설부지로 변경하고 있다.

포항시 김영규 일자리창출과장은 “입주 시 50억여원의 투자로 해상강구조물 생산공장이 설립되면 60여명의 고용효과가 기대된다”면서 “앞으로도 적극적인 행정으로 투자 및 고용 유발효과는 물론 해양문화관광도시 인프라를 조성하는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즉각적인 환영 입장과 함께 후속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기대했다.

최석하 송도동개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사업자의 결정과 포항시의 발빠른 행정에 감사한다”면서 “당초 계획대로 2020년 이후 시멘트와 모래 야적장까지 영일만항으로 이전한 뒤 송도동의 발전에 장애가 돼온 포항구항이 각종 친수시설로 변모해 경북 동해안에서 유일한 해양관광의 워터프런트로 변신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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