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탐사
다시 형산강에서…
(19) `형산강 프로젝트` 포항구간

▲ 전체 사업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국토연구원이 수행한 `형산강지역 상생발전 기본구상연구`의 첫 보고회(2015년 10월28일 포항시청).
▲ 전체 사업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국토연구원이 수행한 `형산강지역 상생발전 기본구상연구`의 첫 보고회(2015년 10월28일 포항시청).

지난 2015년은 포항과 경주, 두 도시가 경상북도를 중심으로 형산강을 위해 함께 손을 맞잡고 원대한 밑그림을 그리는 `상생발전 기본구상 연구용역`을 추진, 완료했다는 점에서 사업 원년의 해였다. 앞선 2014년은 10월을 전후해 사업이 착상 단계의 `맹아`(萌芽)의 시기였다. 2016년은 `형산강 프로젝트`의 구체적 사업 시행을 위한 첫 예산이 확보됨으로써 시민들에게 공간적 장소로 머물렀던 형산강이 두 도시의 공동 발전권역으로 자리매김하는 도약의 해라고 부를 만 하다. 본지는 2회에 걸쳐 각각 포항시와 경주시가 추진 중인 구간별 형산강 사업의 내용을 살펴본다.


11개 사업 146억 우선 확보… 첫단추 `무난`
송도·유강리 등 남구지역에 굵직한 사업추진
효자 하천정비사업, 경주 침수피해도 해결돼


▲총 10개년 사업의 `첫 단추`

포항과 경주를 가로 질러 흐르는 형산강 63.34km를 중심으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에 걸쳐 형산강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산은 총 5천억 규모이다. 이 가운데 포항 구간은 경주와의 공동사업을 포함하면 7대 개별 프로젝트에 18개 사업, 예산은 3천228억원이 계획 중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앞서 경북도와 두 지자체는 지난 2014년 10월 프로젝트 추진 준비에 착수해 전담팀을 구성하고 공동 실무협의회를 거듭했다. 이어 2015년 2월 12일 포항경주상생협력교류회의 `형산강 프로젝트`협의를 거쳐 12월에는 국토연구원의 `형산강지역 상생발전 기본구상연구`외에 4건의 개별용역이 마무리됐다.

이를 밑그림으로 도와 두개 시가 추진해온 사업 역량의 첫 시험대는 2016년 국비 확보 결과였다. 포항은 일단 11개 사업에 모두 146억4천만원을 확보함으로써 `첫 단추`로는 무난하다는 평가이다. 사업들을 국·도·시비로 구분하면 `형산스마트미디어센터`는 일반국비 10억원을 확보했다. 지역발전특별회계는 올해 4개 사업, 74억원으로 수상레저타운(30억), 에코생태탐방로(4억), 형산 송도솔밭 도시숲(30억), 형산강 랜드마크(10억) 등이다.

도비는 4개 사업, 17억4천만원으로 형산강 상생로드(10억), 학도의용군 호국문화길(4억), 해상실크로드 형산강(2억9천), 형산강 클린데이 행사(5천만) 등이다.

이밖에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의 2개 사업, 45억원도 관심을 끈다. 효자1지구(연일읍), 효자2지구(경주 강동~포항 연일), 형산강 상생공도교 효자1지구 실시설계 요구 등을 대상으로 한다.

▲송도동 사업 효과 기대돼

올해 예산 확보를 통해 사업효과가 특히 기대되는 지역은 포항 남구 송도동이다. 그동안 포스코제철소로 인한 해수욕장 황폐화와 이후 슬럼화의 오랜 침체기가 보상을 받기라도 하듯 굵직한 사업이 눈에 띈다. 형산강 수상레저타운은 2017년까지 해도동~송도동 형산강변에 총 90억원을 들여 2층 수상레저타운, 계류장과 푼툰 등 부대시설, 수상스키 등 수상레저장비를 갖추고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형산 송도 솔밭 도시숲 조성사업은 내년까지 전체 송림 32ha 중 시유림 23ha에 숲속광장 등 도시숲을 조성해 경북 대표 도심 숲 관광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연일읍 유강리와 중명리 일대도 대표적인 프로젝트 수혜 지역이다. 상생로드 조성사업은 오는 6월 공사를 발주하고 연말까지 20억원을 투입해 시 경계지점인 유강리 2.5km에 자전거 도로를 조성한다. 에코생태 탐방로 조성사업은 멸종위기 1급 황조롱이 등 조류 월동지의 생태자원을 활용해 중명리와 유강리 일원에 탐방로 4km, 생태환경전망대 2곳 등을 설치한다.

상생공도교 사업도 관심의 대상이다. 부산국토청이 주관해 오는 2020년까지 국비 150억원을 투입해 형산강을 가로지르는 400m의 교량을 설치, 조선 3대 시장이었던 연일부조장의 역사자원을 되살려 생태와 문화를 아우르는 동해안권 테마관광지화 한다는 전략이다. 각각 효자 1지구와 2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은 치수를 통한 경주시와의 상생 협력 효과가 두드러진다.

하구의 형산강 폭을 확장해 경주 안강 일대의 침수피해를 해결하려면 하구에 위치한 포항의 협력이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따라서 강 하구의 둔치를 활용해 주민 편의를 향상시킨다는 목표이다. 특히 외팔교 일대 협착부 900m를 확장하는 댓가로 부산청은 포항시의 취수원을 이설하고 수중보도 가동보로 교체해 상수원을 개선하는 당근 효과를 제시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형산강 프로젝트는 포항과 경주가 전례 없는 우호협력을 바탕으로 형산강을 `생명과 문화의 강`으로 개발한다는 전략”이라며 “국가재정난으로 신규 개발사업 추진이 힘든 상황에서 경북은 물론 국내 지자체들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을만한 지역발전의 창조모델로 구축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 형산강 프로젝트의 개별 사업이 올해 예산을 확보해 본격적인 추진에 이르는데  씨앗의 역할을 한 2014년 11월 `경주 포항 상생협력교류회`.
▲ 형산강 프로젝트의 개별 사업이 올해 예산을 확보해 본격적인 추진에 이르는데 씨앗의 역할을 한 2014년 11월 `경주 포항 상생협력교류회`.
`형산강 기본구상보고서` 어떤 내용 담고 있나?
상생·교류·생태 등 8가지 테마, 8대 전략

경북도는 지난해 상반기 국토연구원(연구책임 김선희 선임연구위원)에 형산강사업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연구원은 이후 두 지자체 관계자는 물론 단행본으로는 유일한 종합인문지리지인 `형산강`(2002년)을 발간한 (사)포항지역사회연구소 등 민간단체를 대상으로 기본 조사를 실시, 2015년 7월에는 경주에서 전문가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용역의 명칭을 `형산강지역 상생발전 기본구상 연구`로 개편, 지난해 12월 최종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에서 연구원은 연구의 기본방향을 포항과 경주 등 △상하류의 상생발전 △역사문화 복원 △환경생태 보전 △경제활성화와 신산업화 등에 맞췄다. 또 기존의 형산강 사업들이 개별적으로 추진돼 하천 유지 용수 부족 등 국가하천으로서 환경생태적 자연성이 미흡하며 강 접근성이 부족하고 수변공간 접근로가 단절돼 있는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연구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참고할 국내 사례로 금강 EH 투어, 낙동강 프로젝트, 백두대간 영서 에코힐링벨트화, 중랑천 녹색문화벨트 조성, 세종대왕 힐링로드 100리길, 1400년-백제 숨결 따라 한걸음씩 등을 제시했다.

해외는 프랑스의 세느강, 루아르강, 독일 엠셔강, 미국 윌라멧강, 일본 치쿠고강, 시민토강 등이 대표적 사례이다.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상생, 교류, 호국, 문화유산, 생태복원, 방재, 친수 등 8가지 테마를 정하고 8대 전략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역사문화는 상생(상생벨트 조성), 교류(생활문화 교류), 호국(평화벨트 구축), 문화유산(세계유산문화융성복합단지) △환경생태는 생태복원, 방재(유역통합관리), 친수(워터프런트 정비) △산업은 과학산업(형산 사이언스벨리 육성) 등의 내용이다.

국토연구원은 개별 사업의 개발 및 추진성과를 높이기 위해 `형산강 지역상생발전 선도사업의 선정`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그 선정기준으로 △미래발전 비전과의 부합성 △지역현안 해소 및 주민 체감도가 높은 사업 △투자 대비 지역 파급효과가 높고 환경훼손이 적은 사업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한 모니터링 계획의 중요성도 강조, 경북도와 포항·경주 등 관 조직으로는 상생발전 전담추진기구를, 민관 조직으로는 민관협력추진단과 시민모니터링단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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