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한식<br /><br />대구경북부
▲ 심한식 대구경북부

인간은 어린 아이로부터 성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물질, 특히 금전적인 문제에 민감한 동물임이 틀림없다.

어린 시절 명절인 설날이 지나면 친구들과 세뱃돈을 가지고 기 싸움을 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당시에는 설날 동네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세배를 드리면 돈을 주던 풍습이 있었고 받는 세뱃돈도 당신들의 호불호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결국, 세뱃돈의 규모에 따라 평가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지방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으로 5급 이하 경산시 공무원 1천145명이 성과상여금으로 지급받게 될 34억원을 두고 하위등급을 받은 인사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규정에 따라 162.5%를 지급받는 S등급과 95%를 지급받는 B등급의 성과상여금 차이가 200만원을 넘기 때문에 상여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대한민국 국민이 허다함에도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경산시는 애초 2(S)-4(A)-3(B)-1(C)로 나누어야 하는 등급을 1(S)-5(A)-4(B)로 조정해 휴직자 등 2개월 미만의 근무자는 지급에서 제외했다.

등급은 근무평가 50%와 부서장의 평가 50%로 결정되었다. 여기에서부터 하위등급 평가자들의 불만이 있다.

인사기준의 주요지표가 되기도 하는 근무평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규칙이 있다는 것은 공무원 누구나 인정해 평점을 잘 받을 수 있는 부서로 이동하고자 인사철만 되면 여러 가지 묘수가 등장한다.

이들은 여러 가지 이익을 보는 부서의 직원들이 이번 성과상여금 등급에서도 잘 받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도 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성과상여금은 고사하고 다니는 직장에서 잘리지 않기를, 취업의 문턱을 넘기라도 하면 좋겠다는 가장들과 취업준비생들도 있다는 것을.

요즘 고등학생들도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허다한 사례가 많다. 공직생활이 철밥통으로 한 번 발을 들여 놓으면 정년이 보장되며 여러 가지 혜택도 누리기 때문이다.

국민과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공직자는 성과상여금을 얼마나 받는 것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케네디 미 대통령의 말처럼 `지역민을 위해 무엇을 해 줄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기 바란다.

경산/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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