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동아수영대회 출전

전 수영국가대표 박태환(27)이 사실상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설 수 없게 됐지만 18개월 만에 공식 대회에 나서 물살을 가른다.

박태환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팀 GMP는 18일 “박태환이 동아수영대회에 출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태환이 참가하기로 한 제88회 동아수영대회는 25일부터 29일까지 광주 남부대국제수영장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오는 8월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경영 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를 겸해 치러진다.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100m·200m·400m·1,500m 등 네 종목에 참가신청서를 냈다.

박태환이 공식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14년 11월 초 제주에서 끝난 전국체육대회 이후 약 18개월 만이다.

지난달부터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해온 박태환은 이 대회 참가를 위해 21일 오후인천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비록 대한체육회 규정 탓에 리우 올림픽 출전 길이 막혀 선수 생명을 이어갈 지도 불투명했지만 박태환은 일단 다시 출발대 위에 서기로 했다.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2014년 9월 채취한 소변샘플에서 세계반도핑위원회(WADA)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국제수영연맹(FINA)부터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검찰 수사와 법적 공방 끝에 고의 투약 의혹은 벗었고, FINA 징계도 지난 3월 2일로 끝났다.

박태환은 리우 올림픽에 출전해 명예 회복할 수 있기를 바라며 대표선발전을 준비해왔다.

그런데도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 때문에 박태환은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6일 열린 제1차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보인 선수에 대해 징계 만료 후에도 3년간은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현행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개정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체육회 규정이 `이중 징계`라는 지적이 있었고, 체육회가 개정 불가로 입장을 정리한 뒤에는 절차상 문제로 논란이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박태환은 그동안 올림픽 출전을 위해 준비해 온 것을 보여주기로 했다.

박태환의 공식 복귀전은 25일 열릴 남자 일반부 자유형 1,500m 경기가 될 전망이다.

이어 26일 자유형 200m, 27일 자유형 400m, 28일 자유형 100m에 차례로 출전한다.

팀 GMP 측은 동아대회 이후 박태환의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