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표지판 등 부실 방치
볼거리 등 관광상품 없어
방문객 해마다 감소 추세

▲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향집터에 설치된 안내표지판이 하얗게 바랜 상태로 방치돼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향마을로 재임시절 한해 50만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의 발길을 끌었던 포항 덕실마을이 관리소홀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대통령 효과`가 사라진 이후부터 해마다 감소추세에 있는 방문객 숫자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차치하더라도 안내표지판, 기념품판매소 등 관광시설이 관리부실로 방치되면서 관광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포항시가 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이 일대에 추가로 조성 중인 생태문화공원 마련에 앞서 기존에 있는 관광상품을 수시로 점검하고 관리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6일 오전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성리에 위치한 덕실마을은 전직 대통령의 고향마을이라는 명성과는 걸맞지 않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인도없이 2차선 차도로 이어진 도로는 오가는 차량도 찾기 힘들정도였고 농삿일에 나서는 현지 주민 몇명만이 도보로 거리를 오가고 있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의 `고향집터`와 `고향집`을 안내하는 안내표지판은 형체를 확인하기 힘들 정도로 하얗게 바래버려 관리의 흔적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고향집터 안에 입점한 기념품판매소는 이미 존재의 의미를 잃은지 오래된 듯 문이 굳게 잠긴채 영업을 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방문객 숫자도 줄고 있는 실정이다.

시에 따르면 2008년 한해 48만1천여명이었던 방문객은 2010년 13만8천여명을 거쳐 지난해 11만8천여명까지 감소한 상태다.

주민 이모(77)씨는 “볼거리도 없고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는데 관광객이 찾을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는 찾는 사람의 숫자가 거의 없으며 그나마 오는사람들도 주말과 휴일에 관광버스를 타고 패키지 상품으로 오는 단체관광객이 대부분이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의 임기시절보다 관광객 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생태공원 조성 등을 통해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안내표지판, 기념품판매소 등 미비점에 대해서는 현장방문을 통해 확인 후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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