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따라 활용도 달라져
등산·스포츠 용도로 각광
경북도 임도 구조개량 착수
다용도 테마임도 조성키로

산불 진화나 벌목한 통나무 운반 등 산림 관리를 위해 산업적 목적으로 만든 것이 `임도(林道)`다.

하지만 시대에 따라 임도의 쓰임새도 변했다. 이제 시민들의 여가생활에 더 많이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임도의 위상도 그만큼 높아졌다.

등산동호회나 산악자전거 동호회와 같은 이들에게 더 없이 한적하고 좋은 주행로 역할을 하는 임도는 깊은 숲 속 산줄기를 타고 길게는 수십km씩이나 이어져 자연 풍광까지 선사하니 더 없이 적격이다.

그래서 일부는 우리나라에 특별히 잘 발달한 임도를 아예 관광자원화 하자고 제안하는 사람까지 있다.

전국에 퍼져있는 임도들을 이어 망을 형성한다면 훌륭한 `크루즈 코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안동시의 경우 일부 임도는 마라톤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남선면 원림리 `외하` 마을 입구에서 시작돼 산줄기를 따라 굽이굽이 돌다가 끝자락 `토갓` 마을에 도달하는 임도가 대표적인 예다. 이 임도는 최근 운동 애호가들이 갈수록 늘면서 아름다운 산세까지 겸비한데다 길이도 15km나 됨에 따라 마라톤 매니아들에게 더 없이 좋은 훈련코스로 선택받았다.

경북도는 올해 간선임도와 작업임도 등 신규임도 107㎞, 기존임도 56㎞에 대한 구조개량 사업을 조기 착수하기로 했다. 올해 경북도가 임도관련 사업에 확보한 예산은 240여억원. 전국 최고의 사업비를 확보한 도는 앞서 지난해 12월 조기착수를 위한 사전설계도 마쳤다.

경북도는 이번 예산을 산림관리용 간선임도와 작업임도 등 1차적 목적 외에도 휴양, 문화, 교육 등 테마임도에도 적극 투자하기로 했다.

한명구 경북도 산림자원과장은 “도시화·산업화로 인한 산림의 다원적 기능이 두드러진 임도는 임업경영뿐만 아니라, 산림의 재산 증대에도 중대한 관계가 있다”며 “막대한 돈을 들여 만든 시설인 만큼 삼림 관리용만이 아니라 산악자전거나 마라톤 코스 등 임도의 다양한 활용 방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광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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