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한<br /><br />대구경북부
▲ 김두한 대구경북부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8월 7일 독도에 강치벽화를 설치하고 울릉도 통구미거북바위에 강치 동상을 제막했다.

이는 독도에 강치가 다시 돌아오기를 염원하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담기 위해서다. 그런데 울릉도 연안에 최근 강치와 비슷한 환경에 사는 해양포유동물이 돌아왔지만 전혀 움직임이 없다.

독도의 강치는 일본어부들의 무분별한 포획으로 인해 멸종됐지만, 서식 환경의 변화도 한몫했다고 볼 수도 있다. 바다사자는 연체동물(오징어)을 잡아먹기 때문에 과거에는 독도 인근해역에서 조업하는 오징어 어선들의 적이였다. 어선 주변에 바다사자가 나타나면 무자비하게 죽이거나 쫓는다. 또 독도해역 주변에 고기를 잡기 위해 그물을 설치해 강치들의 섬 접근을 막았다. 결국 바다사자들의 먹이 사슬이 무너지며 바다사자는 자취를 감췄다.

향토문화전자대전에 따르면 바다사자는 경북도 울릉군에 서식하는 물개 과에 속하는 포유동물이다. 경북도내에 울릉군을 비롯한 총 37개의 서식지가 확인됐다고 기록돼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삼중망 그물을 사용하지 않는데다 생활오폐수 등 해양오염물질의 해양투기가 줄어들면서 울릉도 연안이 청정해안으로 회복되고 있다. 연안 서식환경이 개선되면서 바다사자와 엇비슷한 환경에서 사는 해양포유동물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애초 염원했던 독도강치 복원이 현실화하고 있다.

하지만, 해양수산부는 이에 대한 연구는커녕 울릉도에 연구원 한 사람 보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최근에서 물범이 새끼도 출산하고 큰 바다사자가 목격되는 등 해양 동물이 나타나고 있지만,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다.

그렇다면, 해양수산부는 왜 독도강치 벽화를 만들고 동상 제막식을 거행하는 법석을 떠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보여주기식 행정을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

강치복원에 대한 진정한 의지가 있다면 해양포유동물 전문가를 울릉도에 보내 이들이 어떻게 울릉도에 나타나고 해양환경이 과거와 어떻게 변했는지 앞으로 계속 나타날 것인지, 바다사자가 서식할 환경이 되고 있는지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

울릉/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