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석빙고 `장빙제` 개최
18일 안동민속박물관 일원

▲ 채빙의 안전을 비는 기원제. /전통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 제공

【안동】 냉장고가 없었던 시절, 옛 임금님에게 진상할 얼음은 어떻게 보관했을까. 우리 선조의 지혜와 과학적 우수성을 엿볼 수 있는 보물 제305호 안동석빙고 장빙제가 18일 오전 안동민속박물관 야외 일원에서 열린다.

장빙제는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인 안동은어와 얼음을 저장했던 안동 석빙고에 낙동강 얼음을 채취해 운반·저장하는 지를 재연하는 행사다. 이번 장빙제는 얼음을 잘라내는 채빙(採氷)과 잘라 낸 얼음을 소달구지로 운반하는 운빙(運氷), 얼음을 석빙고에 차곡차곡 재는 장빙(藏氷) 순으로 진행된다.

경북도와 안동시가 주최하고 전통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과 안동 석빙고 장빙제 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날 행사는 18일 오전 11시 30분 풍물패의 신명나는 가락을 시작으로 채빙때 안전을 비는 기원제와 사한제에 이어 안동민속박물관 마당에서 얼음 톱으로 얼음 자르기와 꼬챙이로 얼음 끌기, 달구지에 싣는 등 운빙 장면이 연출된다. 안동민속박물관에서 안동 석빙고 입구까지 이어지는 운빙행렬 과정에 체험객도 함께 어울릴 수 있다.

안동석빙고는 일년에 한번 장빙제가 있을 때만 개방됨에 따라 관람객들은 석빙고 내부를 자세히 관람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되는 셈이다.

장빙행사가 끝나면 뒤풀이 행사도 풍성하다. 안동석빙고장빙제의 기록 사진전을 볼 수 있고, 얼음을 쌓아 만들어 놓은 석빙고 체험도 할 수 있다.

안동은어를 이용해 만든 따듯한 안동건진국수와 안동은어 매운탕, 은어 소금구이 등 강촌마을 주민들의 다양한 이색 음식 맛도 체험할 수 있다.

주최측에서 마련한 안동한우국밥과 어묵탕, 안동간고등어 숯불구이로 한끼 식사도 해결될 수 있도록 모든 메뉴가 무료다.

권용숙 전통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 사무국장은 “채빙 작업 위주로 진행한 행사를 올해는 석빙고에 얼음을 재는 장빙에 대한 재현으로 집중했다”며 “앞으로 개빙제에 맞춰 얼음 보관과 여름철 잡은 안동은어가 어떻게 갈무리 되었는지 등 교육적 차원에서 초등생들도 참가할 수 있도록 초여름 장빙제를 준비할 것 ”이라고 말했다.

/권광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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