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풍천면 하우스 농가들
혹한기에도 양질의 작물 생산
설치 투자비 80% 정부 지원
난방비도 월 10만원선 저렴

▲ 안동시 풍천면 애호박 재배농가 김현기씨가 지열난방시스템이 설치된 시설하우스에서 애호박을 살펴보고 있다. /안동시 제공

【안동】 갈수록 심해지는 이상기후. 특히 올 겨울 혹한으로 상당수 시설재배 농가는 난방비 부담에 어려움을 겪거나 일부 농가는 냉해로 아예 농사를 포기하기도 했다.

관정을 파서 지하수를 비닐하우스 지붕에 뿌려 하우스 온도를 맞추는 기존의 수막재배 방식은 영하 20도 안팎의 혹한일 경우 물이 나오지 않거나 얼기 때문에 냉해피해가 속출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시설 하우스 재배 농가는 작물의 잎이 마르는 등 상품가치가 떨어진 농작물이 부지기수여서 혹한기마다 애를 먹고 있다.

기름보일러로 같은 시설하우스 재배 농가도 월 수백만원의 난방비 부담에 애를 먹는 처지는 마찬가지다.

반면 지열난방을 한 시설하우스 재배 농가는 아무런 걱정없이 양질의 농작물을 생산, 혹한 피해를 거뜬히 이겨내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지열난방시스템을 도입한 안동시 풍천면 일부 농가의 경우 혹한기에도 아무런 피해없이 애호박을 출하하고 있다. 지열을 이용해 하우스내에 물을 순환시키면서 일정 온도도 자동으로 맞춰 혹한을 대비했기 때문이다.

이곳 8개 농가에서 2.8㏊의 시설하우스에서 지열난방 방식으로 애호박을 재배하고 있다. 전기요금도 각 농가당 월 10만원이면 충분하다. 800㎡ 비닐하우스 한개 동당 초기 투자비가 9천만원 선으로 비싼 편이지만 80% 정부가 지원한다.

초기 투자비 때문에 도입을 꺼렸던 농가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등 이상기후에 걱정 없이 농사를 짓기 위해 정부차원의 지속적인 지원을 바라고 있다.

류시준 안동시 풍천면 산업담당은 “지열난방시스템은 공해 없는 친환경에너지로서 경유 대비 난방비도 70% 절약할 수 있는데다 이 방식으로 생산된 애호박은 굵기가 일정하고 상품성이 뛰어나 30% 비싸게 출하되고 있어 3년 정도면 자부담 투자비도 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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