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해외체육교류로 서자바주 파견
5년 지도생활… 큰 기량 향상 이뤄
올 전국체전 대비 포항서 전지훈련

▲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유도 여자선수들과 채무기 지도자가 올해 인도네시아 전국체전 종합 우승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일 오후 포항 동지고등학교의 평보유도관. 중·고등 유도 선수들이 힘찬 기합소리에 맞춰 맹훈련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낯선 외국 선수가 조르기 기술을 피하기 위해 숨을 헐떡이고 있다.

또 다른 외국 선수의 이마에 맺힌 굵은 땀방울은 비 오듯 뚝뚝 떨어진다.

4년 마다 열리는 인도네시아 전국체전(9월)을 대비해 5명의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유도대표 여자선수들이 경상북도해외체육교류단 채무기 감독의 지도아래 포항에서 맹훈련을 임하고 있다.

이날 인니 선수들은 지친 모습이 역력했지만 이를 악무는 불굴의 투지를 선보였다.

힘든 연습의 연속이지만 선수들은 급성장하는 자신의 실력에 놀라며 채무기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을 믿고 따르고 있는 것이다.

이날 서자바주 유도대표인 아유(인도네시아 교육대 4년) 선수는 “8년간 유도를 했다. 채 감독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의 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사실 채 감독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유도를 그만 뒀을 것이다. 감독님을 만나서 파워, 기술 등 다방면에서 기량이 급성장했다. 감사할 뿐이다”며 존경과 함께 감사인사를 함께 전했다.

지난 2013년부터 채 감독이 지도한 아유 선수는 인도네시아 전국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따냈다. 인도네시아 유도 여자 랭킹 3위로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채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은 서자바주 유도 선수 26명 중 절반 가량의 선수들이 인도네시아 유도 국가 대표로 발탁되고 있다. 또한 서자바주팀은 2012년 인도네시아 전국체전 유도종목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해 서자바주의 전국체전 2위 입상에 크게 일조했고, 매년 열리는 전국대회인 위스모요컵 5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같은 성과는 경상북도의 해외체육교류 사업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에 파견된 채무기 감독이 갖은 고난을 이겨낸 결과물이다.

2011년 5월 인도네시아에 첫 발을 내딛은 채 감독은 어려움도 많았다고 한다.

채 감독은 “20년전 우리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기술력이 상당히 떨어졌다”며 “특히, 문화 차이를 극복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이슬람교를 믿는 인도네시아인들은 하루 4번 기도를 한다. 기도를 위해 훈련 중단은 피할 수 없었다. 또 몸에 손을 대는 것도 결례여서 운동 지도에 상당히 애를 먹었다”며 인도네시아에서 지난 5년 지도생활을 회상했다.

그는 선수들의 성공하는 모습에 힘을 얻는다고 전했다.

채 감독은 “인도네시아 전국체전 1위 입상은 말 그대로 인생역전이다. 1위 입상시, 3천만원의 상금과 공무원 특별채용 등의 특전이 주어진다”며 “2012년 전국체전 입상으로 선수들이 저를 크게 따르게 됐고, 이후에도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일궜다”며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어려운 이국생활을 견디게 한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채 감독은 경북도와 인니 서자바주가 맺은 체육 교류 협력 사업이 보다 활성화 할 수 있도록 2016년 인니 전국체전 상위 입상을 다짐했다.

채무기 감독은 “제가 해외에 파견된 목적은 단 하나다. 서자바주 선수들이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라며 “좋은 성적을 거둬 보다 많은 한국 지도자들이 인니는 물론 타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그는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체육교류 사업을 시작으로 교육, 문화, 사회, 경제 등 다분야의 사업 확대가 될 수 있도록 좋은 성적을 반드시 거두겠다”고 강조했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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