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한식대구 경북부
▲ 심한식대구 경북부

정치인의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이라는 말도 있지만 어떠한 약속이라도 상호신뢰를 위해 존중받아야 하고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철칙이다.

특히 자치단체장의 약속, 국경을 넘어 외국 자치단체와의 약속은 개인의 약속이 아니라 국가의 신뢰도를 위해 전쟁 중이 아니라면 지켜져야 하지만 경산시가 지금은 청도시 황도구(黃島區)와 합병된 교남시와 한 약속을 9년이 지나도록 지키지 않고 있다.

경산시는 교남시가 대로인 주호로에 경산시 기념공원을 2001년 조성하자 2006년 9월 세계레저박람회 경산시의 날을 위해 교남시를 방문했던 최병국 시장이 자매결연 10주년 기념사업으로 지역에 교남시 기념공원을 조성할 것을 당시 왕찐탕 교남시장과 약속했다.

하지만, 경산시는 시청 남매근린공원에 자매도시공원을 조성할 계획을 세웠지만, 부지매입에 대한 예산 등으로 차일피일 미뤄오다 2012년 진량근린공원에 기념공원을 조성키로 계획을 변경했다.

그러나 기념공원 조성은 교남시가 황도구에 합병되자 인적교류도, 경산시의 예산에서 슬그머니 사라지고 이제는 자매공원조성에 관심이 있는 이가 아무도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경산시의 이러한 행태는 일본의 자매도시인 죠요시 기념공원을 2012년 9월 진량근린공원에 15세기 일본정원 양식의 하나인 평정고산수(平庭枯山水)식으로 조성해 시를 방문한 죠요시의회 방문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것과 너무나 비교가 된다.

비록 전임시장이 약속한 일이지만 자치단체장은 자치단체를 대표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과연 중국 황도구가 경산시를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을지 눈에 선하다.

경산시는 2016년 시정목표를 명품 자족도시 실현으로 잡고 있으며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고 있다.

소통과 화합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이미 경산시는 소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은 기간이 상당하다.

언젠가는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면 늦다고 깨달은 지금이 외양간을 보수할 기회다. 추락한 신뢰를 회복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를 교훈으로 작은 약속이라도 철저하게 지켜져 경산시와의 약속은 믿을 수 있는 보증수표가 되길 바란다.

경산/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