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인세티아는 대극과 늘푸른떨기나무로 꽃말은 `축복`이다.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빨간 것 3가지, 산타클로스의 빨간 옷, 루돌프 사슴의 빨간 코, 크리스마스 꽃 포인세티아 일명 홍성목(紅星木)이다.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카드를 그릴 때 모서리 한 쪽에 포인세티아를 그려야 성탄절 분위기가 났다. 뾰족뾰족한 빨간색 잎의 한 가운데에 노란 색 꽃이 그야말로 별빛처럼 반짝인다. 우리가 즐겨 보는 포인세티아의 붉은 잎은 꽃이 아니라 꽃의 아랫부분을 감싸는 포엽이 발달한 것이다.

멕시코 주재 미국 초대 대사이며 탁월한 아마추어 식물학자인 조엘 로버트 포인세트(Joel Roberts Poinsett)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는 1828년 멕시코에서 아름다운 야생화를 미국으로 가져왔는데 미국에서는 그를 기념하여 꽃의 이름을 포인세티아라고 불렀다. 훗날 유럽으로 건너간 포인세티아는 예수님의 보혈의 피를 상징하는 붉은색으로 장식하는 관습과 잘 어울리게 된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신부님이 오셔서 구유에 누운 예수님을 덮을 담요를 짜 달라고 루시다 어머니께 부탁했다. 어머니는 정성을 들여 담요를 짜서 아기 예수에게 선물로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동생들과 집에 남게 된 루시다는 급한 마음에 자신이 담요를 짜다가 망쳐버렸다. 아기 예수에게 드릴 선물이 아무것도 없던 루시다는 밖을 서성이다 할머니를 만났다. 루시다의 걱정스런 마음을 위로해주며 네 정성이 담긴 것은 무엇이든 아기 예수가 좋아 할 거라는 말에 용기를 얻고 근처에 있던 풀을 한 묶음 꺾어 성당으로 들어갔다. 수군거리는 사람들 사이를 지나 아기 예수 앞에 풀을 놓고 정성껏 기도했다. 그런데 그 풀이 점점 빨갛게 변하더니 그 가운데서 노란별이 반짝거리며 아기 예수를 빛나게 했다. 밖으로 나오니 마을의 풀들이 모두 빨간 별들로 빛나고 있었다. `포인세티아` 이 꽃을 멕시코에서는`라 플로르 데 노체부에나(La Flor de Nochebuna)`라고 부른다. `성스러운 밤의 꽃`이라는 뜻이다.

김한성 <수필가·한문 지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