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시장, 체육회 정기이사회서 “검토단계”

포항시가 한국 유도의 산실인 ‘용인대학교 포항캠퍼스’를 유치하기 위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포항시는 용인대 김정행 총장이 포항출신인데다 포항시가 유도를 육성하기 위한 주변여건과 입지조건, 유도인프라 구축 등이 용이해 유치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유치설은 지난 19일 포항시체육회정기이사회 자리에서 김동호 체육회 부회장이 박승호 시장에게 용인대 포항캠퍼스 유치를 공식 건의하면서 거론됐다.

이날 김 부회장은 “포항에 4년제 대학이 2개교가 있지만 체육종목을 육성하는 데가 없어 포항시가 도민체전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동국대가 경주캠퍼스를 설치했듯이 포항시도 용인대 포항캠퍼스를 유치할 용의가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지난해 용인대 김 총장을 만나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나 학교재단측 이사회의 동의 등 학교측과 절차상 협의해야 할 난제가 많아 현재 검토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포항이 유도육성을 위한 주변여건과 입지조건 등이 좋아 포항캠퍼스 유치가능성이 타 도시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포항에는 4년제 대학(포항공대, 한동대)이 2개교가 있지만 체육종목을 교기로 삼아 육성하는 대학이 없어 포항시가 그동안 대학체육을 활성화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반면 안동, 경산, 구미, 경주시의 경우 4년제 대학에서 축구, 야구 등 인기종목은 물론 육상, 수영 등 비인기종목까지 육성하고 있어 포항시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포항시가 도민체전에서의 1위 탈환은 고사하고 4년제 대학팀이 많은 안동, 경주, 경산시 등에도 추월당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경민 포항시체육회 상임 부회장은 “포항의 4년제 대학들이 체육종목을 육성하는 곳이 없어 안타깝다”며 “이 같은 결과로 도민체전 등에서 포항시가 좋은 성적을 내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명득기자 kimmd271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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