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체코 `원자력발전소 세일즈` 외교
과학기술·ICT 분야 협력확대

▲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전(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성을 방문, 한-체코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정상회의 등 프랑스 파리 방문 일정을 마치고 체코 프라하로 이동해 `원자력발전소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고 원자력 분야 등 실질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체코가 원전시장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부상한 만큼 올해 초부터 우리 기업의 체코의 신규원전 건설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을 들여왔다.

지난 2월 방한한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에게 체코의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한 한국 정부의 관심을 전달했고, 당시 양국은 원자력포럼 등을 통해 원자력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체코 역시 우리나라의 원전 기술 및 인프라에 관심을 표명해왔다. 소보트카 총리는 방한시 원전 건설업체인 두산중공업을 방문했고, 체코 신규 원전 건설에 한국전력이 참여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3일 개최되는 한-비세그라드 그룹(V4, 체코·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 정상회의에서도 신규 원전 건설 참여 방안을 타진할 예정이다. 체코뿐만 아니라 슬로바키아, 폴란드는 유럽연합(EU)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신규 원전 건설을 검토 중이거나 추진 중인 상황이다.

또 신규원전 건설 및 철도, 교통, 통신 등 대형 인프라 구축 사업에서 우리 기업의 참여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과 더불어 양국 경제협력 관계를 제조업 중심에서 과학기술, ICT, 보건의료, 문화 등 고부가가치 신성장 동력 분야로 확대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체코의 경제 일간지 `호스포다르스케 노비니`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체코가 신규 원전 건설 추진 과정에서 한국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면 양국이 함께 윈윈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체코의 원전 건설에 한국기업들의 참여 기회를 확대해 줄 것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또 체코의 대표적 일간지인 `프라보` 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도 “체코는 자동차와 기계 등 탄탄한 산업 기반을 갖고 있으며 우수한 인력까지 보유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이 투자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이처럼 체코가 투자처로서 다양한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한국의 체코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안재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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