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문<br /><br />한동대 교수·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 구자문 한동대 교수·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경북도청의 신도시로의 이동이 임박해 있다. 도청의 위치가 대구시절보다 더욱 멀어지게 된 포항과 경주시민들로서는 도청 제2청사가 인근에 개청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도청의 이전이 결정되고 건물들이 다 지어진 상황이므로 포항과 경주시민들도 경북인으로서 신도청소재지가 경북도의 상징적인 장소이자 행정서비스의 중심으로 잘 발전되기를 바랄 뿐이다.

이러한 가운데 경북도에서 동남권의 어려움 해결을 위해 환동해발전본부 설치를 계획 중이라니 다행이라고 본다. 이러한 결정의 가장 큰 배경은 인구산업밀집지역과 거리가 먼 북부지역에 새로 자리잡을 도청이 동남권 지자체, 기업, 그리고 주민들의 왕래에 큰 불편과 불만을 초래하기에 이에 대한 완화차원 일 것이다. 또한 경북도의 미래의 발전을 위해서도 국제항만과 어업전진기지들이 있는 임해지역에 도청기능의 상당부분이 자리 잡고 있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은 주민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보아진다.

최근에 지역의 국회의원과 다수의 도의원들이 경북도청 제2청사인 환동해발전본부의 개청을 여러 모임에서 강조했고 경북도에 질의도 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제2청사 조직신설 관련 예산과 구체적인 개청계획이 전혀 없으며 현 지사의 임기 내에 제2청사의 설립이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처럼 소문만 무성할 뿐이라 동남권 도시들로서는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이왕 발족시킬거라면 서둘러서 도청의 신도시 이전과 때를 같이하여 입지 및 운영이 이루어 질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제2청사에 도청기능의 많은 부문이 옮겨졌으면 좋을 것이지만 우선은 해양항만 관련 부서의 이동이 필요할 것인데 내년부터라도 포항시청 건물의 일부분이나 영일만항 빈터에 가건물을 지어서라도 업무를 시작했으면 좋겠다. 장기적으로야 도청이 차지할 토지의 규모가 1만평도 좋고 2만평도 좋을 것이라고 보나 현재로서는 가장 편한 위치에서 업무를 시작함이 중요하다고 본다. 물론 좀더 장기적으로는 영일만항 배후단지, KTX역세권, 안강, 영천 등 후보지를 대상으로 과학적인 입지선정 작업을 수행해 볼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걱정은 이 사업이 흐지부지 되거나 지나치게 늦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요즈음 떠도는 소문이자 논쟁거리인 동남권 어디에 자리잡아야 할 것이고, 얼마만한 대지가 필요하고 제공될 수 있느냐 등이 현재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은 아니라고 보며 임시건물이라도 구해서 업무를 시작함이 중요하다고 본다.

공공건물, 특히 정부건물들은 첫째, 과거 역사가 보여주듯 정부의 위엄과 상징을 나타낼 것이다. 둘째, 정부건물들은 특색 있는 디자인으로 지역이미지와 브랜드 향상에 이바지해야 할 것이다. 셋째, 정부건물들의 입지는 공무원들을 포함한 많은 이들을 그 지역에 이동시켜 경제파급효과를 일으킬 것이다. 넷째, 정부건물들이 신경을 써야 할 것은 주민들에게 최상의 행정서비스를 행할 수 있는 디자인이고 입지여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이 위 네가지 중 가장 중요한 것인지 우선순위를 생각해보자. 물론 이 모두를 다 갖추면 좋겠지만, 선택을 해야 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에게 최상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이 아닐까? 좀 쉽게 이야기 한다면, 제2청사의 기능을 먼저 작동시키는 것이 건물을 세우는 작업보다 중요한게 아니냐는 것이다.

경북도는 국내에서 가장 넓은 권역을 지닌 광역지자체중 하나이고, 산악이 많기에 북부권과 동남권의 교통연결은 국내에서 가장 어려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 신도청의 입지가 낙후된 북부권의 경제발전에 중점을 두어 결정되었고, 지금도 서울 내지 세종시와의 연계교통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음도 안다. 하지만 도청의 가장 큰 임무는 도내 각 지역에 최상의 행정서비스 제공이 아닐 수 없기에 이 기회를 빌려 제2청사의 조속한 개청을 촉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