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일간의 유럽 자유여행 기행
(7)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딘버러를 가다

▲ 칼튼 힐에서 내려다 본 에딘버러 시가지 전경.
▲ 칼튼 힐에서 내려다 본 에딘버러 시가지 전경.

□ 에딘버러 칼튼 힐의 풍경

에딘버러 로열마일 거리로 지나가다가 `칼튼 힐`로 가는 안내표지가 있는 골목으로 들어섰다. 계단을 따라 20분정도 오르니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좋은 언덕이 나타났다.

넓은 잔디동산으로 된 `칼튼 힐`이다. 그리스 신전같이 생긴 몇개의 큰 기둥 석조물이 서있고 주변에 2, 3개의 기념탑이 있으며 옛날에 쓰다 남은 대포도 놓여 있었다.

긴 의자들도 군데군데 있어 쉼터 공원같이 평화로워 보였다. 건너편에는 에딘버러성이 있고 멀리 북해와 시가지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었다.

잔디동산 `칼튼 힐`에선 에딘버러성과 북해가 한눈에
코끝 닳아 반질반질한 `충견 보비동상`서 행운도 기원

□ 칼튼 힐의 유적들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같이 생긴 건축물은 `내셔널 기념탑`인데 1882년에 건설을 시작했지만 건축비가 모자라 중도에 포기해 미완성된 신전 모습으로 남아있다.

나폴레옹 전쟁에서 죽은 병사들을 위한 추념탑인데 안타깝게 보이지만 미완성 그 자체가 궁금증을 더해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것 같다.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돼 있다.

근처에 있는 둥근 기념탑은 스코트랜드의 유명한 철학자인 `듀칼 스튜어트`을 추념하기 위해 만든 탑이다. 몇 개의 둥근 기둥 위에 거대한 주전자 뚜껑을 엎어놓은 것 같은 모습이다. 미완성 탑 옆에 `넬슨 기념탑`이 창공을 향해 높다랗게 서 있었다. 트라팔가 해전에서 크게 승리한 영국의 넬슨 해군 제독을 추념하기 위해 1815년에 만든 탑이라고 한다.

 

▲ 홀리우드 하우스 궁전
▲ 홀리우드 하우스 궁전

□ 영국여왕 휴양지 홀리루드 하우스궁전

에딘버러성에서 로얄마일 거리를 거쳐 지나면 끝 자락에 궁전이 하나 있다.

1128년 데이비드 1세가 건립한 것으로 처음에는 예수가 처형된 십자가를 보관했던 `홀리루드 사원`의 숙소로 사용 하다가 16세기부터 스코트랜드왕이 거주했으며, 지금은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하계 휴양지로 사용되고 있다. 애인 `리치오`와의 사랑과 왕족들의 시기 때문에 사형당한 비운의 메리 스튜어트여왕(1542-1587)이 좋아했던 궁(宮)으로도 유명하다.

여왕 갤러리(Queen`s galley) 건물에는 메리왕의 초상화부터 금장식, 옷 등 유품이 진열되어 있다. 궁 주변에는 옛 수도원이던 낡은 건물이 천정이 뚫린채 남아있다. 1768년 심한 폭풍으로 지붕이 무너진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데 중후한 벽체와 창문틀이 푸른 정원과 잘 어울려 오히려 미완성 수도원인 양 좋은 관광지로 호평을 받고 있다.

궁전 안에는 또 다른 산책길이 유명하다. 푸른 잔디밭에 무성한 나무숲길이 아름다워 현 엘리자베스여왕의 산책코스로 사용되고 있다.

 

▲ 넬슨 제독 추념탑
▲ 넬슨 제독 추념탑

□ 주인의 무덤을 지킨 충견 보비

로열마일 근처에는 개(犬) 동상이 하나 서있다. `충견 보비동상`이라고 한다. 두 살짜리 개가 그의 주인 `그레이` 목사와 함께 에딘버러를 여행을 하던 중 주인이 객사하여 이곳 `그레이프라이어스` 교회 공동묘지에 묻히게 되었다.

보비는 그 후 14년간이나 밤마다 주인무덤을 지켰다고 한다. 시민들은 이 개의 충복에 탄복 했고 개가 죽고 난 뒤 명예 시민권까지 부여해 주인무덤 옆에 묻어 주었다. 그 개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동상까지 만들어 세웠다고 한다.

동상에는 `Greyfriars bobby`라고 쓰여 있으며 코끝이 닳아 반질반질하다. 이 개의 코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俗說) 때문이라고 한다.

/이종기 시민기자

    이종기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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