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공단 업체 8곳 출품작
“와~” 관람객 감탄사 연발

▲ 지난 16일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행사장에서 제일테크노스 손태영(왼쪽)부장이 행사에 참석한 내빈들에게 출품작을 설명하고 있다. /제일테크노스 제공

“와! 저걸 어예 다 만들었지?…쇠로 저렇게 정교하게 만들 수 있나”

21일 오전 11시께 `포항스틸아트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남구 해도공원에서 만난 한 시민의 말이다.

올해로 4번째 열리는`포항스틸아트 페스티벌`은 지난 16일 개막돼 오는 11월 1일까지 보름동안 형산강변과 해도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페스티벌에는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비롯 포항철강공단내 7개 업체와 전문작가들의 작품이 동시에 전시돼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이번에 참여한 업체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 20여명과 제일테크노스, 신화테크, 대광산기, 이젠테크, 화일산기, 에스엠 등이고, 작품에 투입된 인원만도 100여명에 이른다.

포항제철소 직원들은 2개월 가량 업무시간이 끝난 뒤 제조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로 작품을 만들었다. 이렇게 태어난 작품은 높이 5m, 무게 22t이나 되는 고려청자와 길이 10m의 철벽에 각양각색의 포항시민들을 새긴 조형물, 두꺼운 철판을 물결처럼 말아 올린 것 등 3개 작품이다.

작품 제작에 참여한 곽종건 포스코 포항제철소 과장은 “기획하는데만 보름이 걸려 시한을 맞출 수 있을까 노심초사하며 밤잠을 설쳤다”고 말했다.

건축용 데크, 조선용 강재 전문생산 업체인 제일테크노스는 신화테크와 함께 발전기 몸통에 쓰이는 높이 5m 지름 2.2m의 원통에 포항지역에 전해지는 `연오랑 세오녀`설화를 레이저커팅으로 새기는 대형 작품을 선보였다. 또 한글과 영문으로 새겨 외국인도 알기쉽도록 했고, 하단에는 태양을 의미하는 삼족오 문양을 새겨넣어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을 구상한 제일테크노스 손태용 부장은 “디자인 후 실제 작업기간만도 한달정도 소요됐고, 투입된 철은 6t, 인원은 50명 정도다”고 말했다. 또 대광산기는 둥근 파이프를 절단해 고리처럼 이어 세계 6대륙의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선보였다.

이번 철강업체들의 출품작은 전시가 끝난 뒤 포항시에 기증돼 영일대해수욕장, 환호해맞이공원, KTX포항역 등 시내 곳곳에 설치될 예정이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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