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명수<br /><br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

“최근 훈춘시는 카페리에 집중하고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비자면제도 시행 중이다. 훈춘을 중심으로 북한의 나진(항), 러시아 하산의 자루비노항과 슬라비얀카항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최근 열린 `환동해 국제물류중심도시 포항을 위한 물류산업육성분과 워크숍`에서 어느 위원이 한 말이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물류산업육성분과의 지난 1년간의 추진성과를 정리하고, 추진과제를 재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워크숍을 주재하면서 필자는 자유토론 때 나온 `훈춘과의 연계강화`와 나진(항)과 하산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자는 의견에 공감했다.

훈춘은 중국 내 유일하게 북한과 접하면서 반경 200km이내 항구 10개가 있다. 또한 동북아의 중심에 위치한 까닭에, 동북아의 화물을 많이 처리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러시아산 옥수수사료가 훈춘 통상구를 거쳐 처음으로 지린성에 수입된 바 있다. 또한 신두만강 대교가 완공되면 훈춘 취안허(권하) 통상구를 통해 북한 나진항으로 향하는 화물들도 늘어날 것이다. 게다가 북한의 대외무역 창구와 연결되는 중국 고속철도 3개 노선이 개통했거나 개통을 목전에 두고 있다. 바야흐로 `꿈의 고속철도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창훈(창춘~훈춘) 고속철도`는 북한 나진항에서 50km 떨어진 훈춘의 대외개방을 촉진할 것이다. 이러한 `꿈의 고속철도`는 노동력 수급의 편의성을 높여주고, 수출입 운송 네트워크가 제 기능을 다하는데 일조할 것이다.

훈춘시는 활발한 무역거래를 활용해 투자유치 활동을 벌여 올해 1~7월 약 2조1천400억원을 유치했다. 이에 힘입어 최근에는 세계무역센터협회·중국기업연합회로부터 `훈춘세계무역센터` 설립 인가를 받기도 했다. 한편 지난 달 18일부터 21일까지 중국 훈춘 합작구에서 `제1회 동북아 중소기업상품 전시회`가 열렸다. 이 전시회에는 한국기업 35곳과 중국기업 90곳 등이 참가했는데, 중국과 러시아 바이어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이 전시회 역시 훈춘의 발전가능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러저러한 상황을 감안한다면, 위험을 좀 감수하면서라도 훈춘과 포항·속초·부산·경상북도·제주도가 연계해서 카페리를 운영하면서 물류·관광을 활성화하고 발전시킬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어느 위원의 말에 동의한다.

포항시는 국제여객부두 조성에 박차를 가하면서 복합물류센터 건립도 서둘러야만 한다. 또한 통관·검색·검역 개선에도 나서는 한편으로, 물류·관광·IT를 결합시킨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제시할 필요가 있다. 물류·관광의 하드웨어를 갖추는 노력과 함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일에도 집중해야만 한다.

그런 맥락에서 물류산업육성 분과는 포항의 강점을 특화해서 새로운 물류·관광 모델을 제시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또한 `육상·해상·항공 네트워크의 연계 방안`을 강구할 전문가들을 보강하는 한편으로, 포항공항과 울릉공항의 연계·활성화 방안을 한 발 앞서 연구해나갈 것이다.

한·러 수교 25주년을 맞아 `도심재생사업으로 정비되는 공간`에다 러시아 문학가·예술가 이름을 따서 거리도 만들고 분수와 정원도 만들면 어떨까? 아울러 포항과 훈춘·하산의 우호협력 강화를 위해 새롭게 조성되는 공원에 이 두 도시 이름을 붙이면 어떨까?

포항은 훈춘·하산과의 협력을 통해 물류·관광 분야에서 성과를 내면서, 북한의 나진(항)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나선경제특구에서는 호텔운영과 해산물·농산물의 가공무역 분야가 사업전망이 밝다고 한다. 남북관계 개선으로 동북아 평화정착이라는 과제가 대한민국호 앞에 놓여있긴 하지만, 우리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야 하는 곳이 눈앞에 그려지지 않는가?

`환동해 물류중심-포항`을 위해서 물류산업육성 분과는 가시적 성과를 통해 추진과제의 추동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미래를 기획하는 일`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