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5종 포항서 9일까지 열전… 한국대표팀 첫 출전에도 각오 `활활`

해군의 제왕을 가리는 해군 5종 경기가 6일부터 시작됐다.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의 5개의 군사종목 중 한 종목인 해군 5종 경기가 6~9일까지 4일간 포항 해병대 1사단 장애물 경기장에서 열린다.

1949년 이탈리아에서 해군요원의 신체적 적합성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기 위해 실시한 교육프로그램에서 시작된 해군 5종 경기는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만 볼 수 있는 종목이기 때문에 대회에 앞서 많은 주목을 받아 왔다.

이번 해군 5종 경기에서는 12개국 남자 58명, 여자 21명으로 총 79명의 선수들이 4개의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한국은 남자 5명, 여자 3명으로 총 8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 수영선수이자 도하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인 해군사관학교 임남균(28) 중위와 강감찬함 갑판사관 출신 이서연(28) 대위, 해군 특수전 여단(UDT) 소속의 김태진(34) 중사 등이다.

이번 대회에 첫 출전하는 한국대표 선수들은 강한 의지를 다졌다.

김태진 중사(34)는 “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했지만 이번 대회를 위해 전역을 연기했다. 필승의 의지로 해군 5종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이서연 대위는 “다음 달 결혼식을 올리는데 지난달 어깨가 탈골되는 부상을 입었다. 그래도 조국을 위해 물에 뛰어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브라질과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 같은 유럽 강팀들이 대거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첫 출전인 대한민국 대표팀의 성적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해군 5종 소영호(40) 코치는 “한국은 해군 5종 선수를 2013년 처음 선발했다. 폴란드나 독일 같은 유럽 강국들에 비하면 우리의 기량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며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한편, 6일 열린 해군 5종 경기 종목 중 하나인 `장애물 달리기`는 직선적이고 직관적인 장애물들과 차별화 돼 모든 장애물들이 승선이나 탈출, 특수전 같은 상황을 연출한 것. 함상과 함정에서 실질적으로 마주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 진행되는 특수한 경기라고 볼 수 있다.

7일 열리는 `인명구조 수영`과 `다목적 수영`은 모형 인형과 모형 소총을 이용해 진행되는 종목들과 해군 5종만의 물과 밀접한 특성을 잘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이 종목들은 인명 구조라는 급박한 상황과 수중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스포츠화시켜 실질적인 훈련에 도움이 되는 종목이다.

배가 출항하고 작전을 수행하는 거대한 과정을 실질적으로 간소화하여 스포츠로 만든 종목인 `함용 운술`은 쐐기를 꽂고, 밧줄을 던지며, 보트를 조정하며 체인을 장착하는 등 역동적인 모습이 보여질 예정으로, 오는 8일 오전 진행될 예정이다.

러닝, 사격, 보트조정, 수류탄 투척 등을 연이어 진행해야 하는 `수륙 양용 크로스 컨트리`는 소규모의 상륙작전을 그대로 옮겨놓은 종목이며, 9일 열릴 예정이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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