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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

“올해로 분단된 지 70년이 된 한국은 유라시아 도래를 가로막는 분단의 장벽을 극복하고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을 하나로 잇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에선 `단절 없는 유라시아 교통물류망`이라는 주제로 `유라시아 교통물류 국제심포지엄`이 열렸다. 이 심포지엄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경원선 남측구간 복원과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위와 같이 말했다. 이러한 언급은 지난 9일 서울에서 열린 `2015 서울 안보대화`기조연설과 그 맥락이 같다. 이 연설에서 박대통령은 남북통일은 동북아시아와 유라시아를 연결해 민족번영의 획기적 성장 동력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라시아 여러 나라의 인프라 프로젝트들이 상호 유기적으로 추진된다면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에도 기여할 뿐만 아니라, 한반도와 유라시아의 평화 정착에도 일조할 것이다. 이러한 인프라 추진 움직임에 경상북도는 자체 구상한 `환동해 북방 이니셔티브`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반기면서, 대륙진출 물류SOC 구축, 통일 공감 3대 프로젝트, 환동해 발전추진체계 발족으로`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뒷받침하기로 했다.

포항시는 이미 지난 5월 포항시대표단의 러·중 방문으로 한국동해안, 북한 나선, 중국동북3성, 러시아 극동의 중요성을 파악하는 한편, 포항시와 러시아 하산자치군 그리고 중국 훈춘시 간의 효율적인 물류·관광 정책 수립을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 8월 포항국제불빛축제 기간 중에 개최된 `한·중·러 CEO 국제물류포럼`을 통해서는 포항·훈춘·하산 간의 항로개설과 통관 문제 협력 등을 논의하며 `물류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통일시대를 여는 남·북·러 물류합작사업-나진·하산 프로젝트`의 거점도시인 포항은 향후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필자는 우선 지난 6월 29일, 경북매일에 게재한 칼럼(`포항시대표단의 러·중 방문, 성과와 과제-인터메조`)을 언급하고자 한다. 이 칼럼에서 필자는 바로 지금이 박근혜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 타임`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유라시아경제권의 해륙(海陸)물류 전초기지-영일만항`을 가진 포항에서 `포항·유라시아 경제포럼`을 개최해 `포항의 나아갈 길`을 공론화하자고 밝혔다. 나아가서는 영일만항에서 `통일의 가교가 되는 상징적 행사`를 펼쳐서 포항이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거점도시라는 걸 대내외에 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항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을 위해 `환동해 북방 이니셔티브`와 공동보조를 취하면서, 다음과 같은 일을 실행해 나갔으면 한다.

첫째, `포항·유라시아 경제포럼` 혹은 `한·중·러·몽고·일 CEO 국제물류포럼` 을 개최하자. 포럼을 어떻게 명명하든 광역두만강개발계획 회원국과 옵서버국의 리더와 전문가를 초청해서 물류·관광 인프라 구축, 물류속도를 높이는 방안, 교통물류체계 효율화와 관광활성화에 대해 논의하도록 하자.

둘째, 포항영일만항의 국제여객부두 건설현장에서 `통일의 가교가 되는 상징적 이벤트, 상징적 퍼포먼스`를 펼치면서 포항이`통일시대를 여는 남·북·러 물류합작사업-나진·하산 프로젝트`의 거점도시라는 걸 널리 알리는 방법을 찾아보자. 아울러 포항·훈춘·하산 3각 협력을 바탕으로 북한 나선 특구 진출과 나진항~영일만항 항로 개설도 준비하도록 하자.

셋째, `남북철도가 연결된 상황에서 항구를 통한 물류`를 염두에 두면서 `영일만항 활성화` 대책을 펼쳐나가도록 하자. 그런 차원에서 포항은 `영일만항-유라시아경제권의 해륙물류 전초기지`라는 것을 계속 강조하면서, 한반도 종단철도의 일부인 동해선(부산~원산)과 나진~하산 철도 54km의 연결을 지속적으로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

경상북도호와 포항호가 유라시아의 교통·물류·관광 인프라 네트워크 구축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대한민국호의 성장판을 마련하고 남북관계 개선에도 기여했으면 좋겠다. 종국에는 남북통일의 거점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