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문<br /><br />한동대 교수·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 구자문 한동대 교수·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얼마전 2015년도 새마을아카데미가 한동대에서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필자는 이 아카데미의 기획과 진행을 총괄하기에 바쁜 5일간의 일정을 보냈었지만 35명의 수강생들도 방학의 마지막 주를 바쁜 가운데서도 보람차게 보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한동대에서 새마을아카데미를 지속적으로 여는 것은 새마을운동의 발상지라고 할 수 있는 `문성리`가 포항시의 한 마을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새마을운동에 관심 있는 교수와 연구원들이 있고 이를 배우려하는 외국인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에도 새마을운동은 1980년대부터 관심을 갖던 주제였고 포항에 부임한 이후 학생들을 위한 주요 강의 및 연구주제였다.

첫날 입학식에 이어 관련 강의들이 이틀간 진행되었다. 지역개발 전문가인 필자가 주요 강의를 담당하기도 하지만 새마을운동의 역사를 잘 아는 지역의 원로 언론인, 대단위 농업 및 무역 종사자, 도시계획 및 설계자, 미국인 변호사이자 MBA소지자인 법과대학교수 등이 함께 강의를 담당한다. 이때 3~4명의 외국인 학생들도 발표의 기회를 갖게 된다.

강사진들은 학생들에게 한국의 새마을운동의 역사와 공헌, 한국의 경제개발과 대통령의 리더십, 그리고 새마을운동의 개발도상국 적용에 대해서 다양한 각도로 설명하고 토론을 이끈다. 시대가 바뀌었고 각 나라의 상황이 다르므로 각 나라의 접근방향과 실행전략이 다를 수 밖에 없다.

그 다음 이틀간은 관련지역들을 방문했다. 우선 방문한 곳은 문성리의 새마을기념관이다. 학생들은 말로만 듣던 새마을발상지를 가보게 되는 기회인데 기념관 안팎의 전시물과 시설들이 잘 정리되어 있고 뒤편의 한옥도 잘 보수되어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전통가옥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점심 후 방문한 곳은 포스코역사관이다. 약간 절차상의 문제 때문에 이번엔 공장견학은 취소하고 역사관만을 방문하여 전시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홍보영상을 감상했지만 학생들은 큰 감동을 받은 모양이다. 그 다음 방문지는 포항운하이고 크루즈 탑승이 계획되어 있었는데 지난 몇일 간의 폭풍 탓에 파도가 거세어 크루즈운항이 정지되었다. 그래서 스케줄을 당겨 방문한 곳은 환호해맞이공원의 포항미술관이었다.

다음날 오전에는 영일만항을 방문했다. 포항영일신항만주식회사에서 영상을 보고 설명을 듣고 부두시설을 관람했다. 학생들은 자기 나라 항만과의 연계에 관심이 많았는데 문제는 물동량이다. 아직은 영일만항의 첨단시설과 넓은 야적장이 제대로 이용되지 못함이 아쉽지만 경제가 좋아지고 다양한 포트세일즈 전략에 따라 차차 그 기능과 역할이 증대될 것으로 본다.

그 다음 방문지는 영일만항 배후산업단지에 위치한 농기계제작회사 린도로서 세계 제1의 기술력으로 자동사료배합기를 제작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작은 규모의 기계와 대형 플랜트를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수출한다. 우리는 오도리의 사방공원도 방문했다. 이곳은 1960~70년대 박정희 대통령 주도의 헐벗은 산야복구를 기념하기 위한 곳으로 영일만 외해가 내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포항에서 새마을운동 교육 관련 방문지로 어디가 좋을까요?`라고 묻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필자는 이번 방문한 장소들을 보통 말해준다. 영일만해수욕장, 죽도시장, 양동마을, 포스텍, 한동대 등이 포함될 수도 있다고 본다. 포항은 도농통합시라서 농어촌지역을 포함하고 있으면서도 글로벌 철강기업, 첨단연구소, 국제항만이 있는 곳으로 새마을운동의 발전과정과 발전된 모습을 다양한 시각에서 보여줄 수 있는 지역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새마을운동 관련 연구와 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교육시설과 강사진을 잘 갖추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