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락현자치행정2부

한국의 각종 무기와 군수품의 성능 및 품질을 시험·평가하는 국방신뢰성시험센터 부지가 21일 결정된다.

이번 국방신뢰성시험센터 부지 공모에는 구미를 비롯해 대전, 논산, 대구 달성군 등 8개 지자체가 참여해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방신뢰성시험센터는 지난 2012년 해군 함정에서 실시한 국산어뢰 `홍상어`사격에서 결함이 발견되면서 군수품 전체의 품질문제에 신뢰성 회복을 위해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 홍상어와 같은 국산 신무기의 결함은 여러차례 있었다.

최근 발생한 K2전차 파워팩 결함, 검독수리 함정의 갈지자 운행, K21보병 전투차량의 침수로 인한 인명사고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면서 휴전국인 우리나라에서 각종 무기와 군수품의 신뢰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들이 떠안아야 한다.

많은 군사전문가들이 국방신뢰성시험센터에 기대를 거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국방신뢰성시험센터는 앞으로 국방 무기체계 중 화생방 체계, 재래식 탄약, 유도무기의 ASRP(저장탄약 신뢰성 프로그램)을 추진하게 된다.

장기저장 품목의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이유로 입지 선정 평가에서 업무수행 효율성(21.32%), 접근성(15.20%), 개발 용이성과 확장성(25.37%), 지자체 지원(14.33%) 등이 중요 항목으로 자리하고 있다.

접근성은 탄약창고가 위치한 지역(강원도)에서 시료를 운반하는 거리를, 업무수행 효율성은 정부기관과 유관기관과의 협력 용이성을 평가한다. 여기서 국방신뢰성시험센터에 입지 선정에 있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기준이 있다.

국방신뢰성시험센터가 설립하게 된 계기가 바로 신무기의 결함 때문이었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군수사업에 있어 저장 무기와 방독면 등의 군수품의 신뢰성 확보도 중요하지만, 새롭게 개발되고 만들어지는 신무기에 대한 신뢰성도 확보할 수 있어야만 한다.

장기적인 국산 무기 신뢰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3천여개의 방산기업이 밀집해 있고, 국내 유도무기의 60%, 탄약의 40%를 생산하고 있는 구미가 국방신뢰성시험센터 부지로 최적일 것이다.

국산 무기의 신뢰성을 높여 과학적인 기술 자립을 위해서라도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사업이 추진될 수 있는 국방신뢰성시험센터 부지가 선정되길 기대한다.

구미/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