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명수<br /><br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

“이번 토론회에서는 상당히 논쟁적인 제안들과 함께 `영일만항 발전 전략의 틀`을 재정립하자는 취지의 의견들도 제시됐습니다. 그리고 항만 인프라와 관련해서 조기에 해결해야 할 구체적인 사항들도 쏟아져 나왔습니다. 오늘 정책토론회에서 나온 제안이나 의견은 상당 부분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예산 지원을 필요로 합니다. 다시 한 번 포항시·경상북도·중앙정부의 긴밀한 3각 협력과 공조를 부탁드립니다”

이병석 국회의원, 경북도, 포항시가 주최한 `동북아 물류중심 영일만항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정책토론회에서, 필자는 토론진행자 역할을 했다. 위의 인용문은 마무리 인사말이다. 이 정책토론회에서는 `북방물류 특화 항만-영일만항`의 위상을 다지는 차원에서, 동해안에 위치한 다른 항만들과의 차별성을 드러낼 수 있는 영일만항 특화전략을 짜야한다는 의견이 주로 제시됐다.

지난 15일 열린 이 정책토론회가 `영일만항 활성화를 위한 방향타`역할을 해줬다면, 오는 8월 1일 포항국제불빛축제 기간에 개최될 `한·중·러 CEO 국제물류 포럼`은 또 다른 차원에서 `영일만항 활성화를 위한 방향키` 역할을 해줄 것이다. 포항시, 중국 훈춘시, 러시아 하산군, 일본 마이즈루시의 자치단체장과 기업 실무자들이 모여 물류·관광 교류와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이번 국제물류포럼은 실무자들이 모인 워킹그룹 섹션과 리더들의 섹션으로 대별(大別)된다.

워킹그룹 섹션에서는 첫째, 환동해 경제벨트구축 및 북방항로 개설을 위해 머리를 맞댈 것이다. 둘째, 영일만항 물동량 창출을 위한 특화전략을 위해 지혜를 모을 것이다. 셋째, 통관문제에 대해서도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눌 것이다. 마지막으로 물류·관광 활성화를 위한 국제페리 운항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이다. 여기서 도출된 내용들을 토대로, 시장과 군수 등 리더들은 원탁회의에서 자유토론을 펼치면서 공동결의문을 완성하는 과정을 밟는다.

필자는 워킹그룹의 토론회를 진행하기 위해 실무자들의 면면을 파악하는 한편으로, 4개의 큰 주제에 부합하는 질문들을 다듬고 있다.

훈춘시 항무국장에게는 “현재 훈춘의 물류·관광 인프라 구축 현황 소개와 함께 포항지역 기업체와 현지 기업체 간 교류 및 협력 가능한 분야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라는 질문을 하고 싶다.

훈춘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 법인장에게는 “훈춘~마하리노 철도 통상구와 권하세관으로 나가는 물동량 추세에 대해 언급한 후, 향후 이와 관련된 항로들의 발전가능성에 대해 전망해 주십시오”라는 물음을 건네고 싶다.

금영화물운수대리유한공사 사장에게는 “영일만항에서 가공식품, 신선식품을 중국 동북3성과 극동 러시아로 수출하는 `콜드체인 거점화 전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울러 영일만항에서 산업용 목재펠렛 물동량을 확보하고 처리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십니까?”라는 질문을 준비하고 있다.

러시아 하산에 위치한 자루비노항 경영기획 관계자에게는 “러시아에서 훈춘 장영자 세관으로 화물과 사람이 통과할 때 원활한 통관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러시아 하산군과 중국 훈춘시 간의 통관문제 협력 방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라고 말하고 싶다.

교토마이즈루항 진흥회 관계자에게는 “포항영일만항에 국제여객부두가 건설되고, 인근 두호동에 두호마리나가 건설될 예정입니다. 물류·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포항영일만항~마이즈루항 간 국제페리 운항에 대해 다양한 차원에서 분석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라고 묻고 싶다.

필자는 다가오는 한·중·러 CEO 국제물류포럼에서도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 국제물류포럼 후에는, 포항시 창조도시추진위원회 물류산업육성분과 위원장으로서 영일만항 활성화를 위한 단기·중장기 전략을 재정립하고 실행로드맵을 재조정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이 국제물류포럼을 통해 포항시대표단의 러·중 방문 때 체결한 양해각서(MOU) 조항들이 법적 효력을 가지는 합의각서(MOA) 조항들로 바뀌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