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청년과 25년 경력자에게 듣는다
⑵ 북부경찰서 이영우 경감·권현아 경장

▲ 포항북부경찰서 이영우 경감(왼쪽)이 관내지도를 보며 권현아 경장에게 담당구역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5세의 청년에겐 패기와 정열이, 한 분야에서 25년을 근무한 중년에겐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 청년의 패기와 중년의 경험이 만나면 시너지효과를 일으키며 조직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고 밑거름이 된다. 창간 25주년을 맞은 경북매일신문은 이런 선순환의 미덕을 공유하고자 지역 사회에서 충실히 역할을 수행하는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두 번째 주인공은 포항북부경찰서 이영우 경감과 권현아 경장.

경찰 임무는 국민 안전
생명·재산보호에 온 힘

야간 교통사고 현장 출동
사명감 깨달은 소중한 경험


-경찰이 되기까지 힘들었던 것은.

△이영우 경감=1990년 5월 12일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하기 전 대구 칠성시장에서 새벽 일찍 일어나 채소류 등을 식당에 배달하는 일과 형광등 고휘도 반사경을 판매하는 중소기업에서 부산, 대전 등 열차를 타고 출장을 다니면서 열차 내에서 틈틈이 순경 공채시험 공부를 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권현아 경장=처음 경찰관으로서 일을 시작하면서 느꼈던 야간근무의 체력적 한계와 어떠한 경우라도 사람들을 위험에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압박감, 더욱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경찰을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이 직업이 얼마나 가치 있고 보람된 일인지 깨닫게 됐고 지금의 모습에 항상 감사함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

-가장 보람됐던 에피소드.

△이 경감=역시 남을 돕는 일이 가장 보람된 일이 아닌가 싶다. 93년도 5월에 해도파출소에 근무할 당시 소재 수사 업무로 알게 된 해도동사무소 직원에게 소년소녀가장을 소개받아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월 10만원의 생활비와 연탄을 지원했던 기억이 있다. 또 2004년에 양학지구대에 근무할 당시 지구대장과 지구대 직원 모두가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으로 전자여고 학생 2명에게 매월 각 2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할 때가 가장 보람됐던 일로 기억한다.

△권 경장=경찰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을 때 항상 보람됐었다. 특히 자살기도자를 구조하거나 미귀가자를 무사히 집으로 돌려보냈을 때에 감사함을 표현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경찰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이 경감=2001년에 중앙파출소에 근무할 당시 같은 팀에 근무하는 5명의 직원과 같이 기소중지자를 검거하기 위해 서울, 경기 등지를 다니며 잠복 끝에 11건의 수배가 걸려 있는 사기범을 검거, 파출소가 1위로 표창을 받았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권 경장=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밤에 교통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적이 있다. 도로 한가운데서 다른 선배님들과 함께 부상자를 구조하면서 피해상황을 확인하고, 또 다른 사고를 막기 위해 지나가는 차량을 통제하면서 스스로 이곳에서 작게나마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앞으로의 각오.

△이 경감=누구나 자기 직장이 가장 힘들고 어렵다 하지만 경찰은 정말로 무엇 하나 관계하지 않는 일이 거의 없을 만큼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경찰업무 모두가 어렵다. 그렇지만 경찰은 국민의 생명, 신체와 재산을 보호해야 하기에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국민 모두가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권 경장=아직 2년도 채 되지 않은 새내기 경찰관이지만 앞으로의 경찰생활에서 경찰 선배님들과 후배들이 흘릴 수많은 땀과 노력을 헛되이 하지 않게 하는 것이 목표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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