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5만6천여명 응시… 작년 출제기조 유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4일 오전 8시 40분부터 일제히 시행됐다. 경기도의 경우 일부학교가 휴교로 시험을 못 치렀지만 대구·경북에서는 휴교학교 없이 일제히 치러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모의고사에 지원 수험생은 재학생 54만7천786명, 졸업생 7만4천3명 등 62만1천789명이다. 대구의 경우 재학생 2만6천641명 졸업생 3천568명 등 3만388명, 경북은 재학생 2만4천995명 졸업생 300명 등 총 5만6천여명이 응시했다.

이번 모의평가는 평가원이 6월과 9월 두 차례 주관하는 공식 모의평가 중 첫 시험이다. 시험의 성격, 출제 영역, 문항 수 등을 2016학년도 수능과 같게 출제함으로써 수험생이 오는 11월12일 치를 실제 수능을 준비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평가원은 “학교 수업에 충실한 수험생이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했다”며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전년과 같은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시험은 1교시 국어, 2교시 수학, 3교시 영어, 4교시 사회/과학/직업탐구,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순이다. 평가원은 EBS 수능교재 및 강의의 연계 비율은 문항 수 기준으로 70%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영어 영역의 경우 EBS 교재의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는 문항이 줄었다.

이번 평가에서 전체적으로 쉬운 수능의 기조를 유지했다고 입시관계자들은 평했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국어는 A형은 비슷하고 B형은 쉽게 출제됐다. 수학은 지난해에 A,B형 모두 쉽게 출제되었는데 올해에도 쉽게 출제됐다. 영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쉽게 출제됐다.

지난해에는 국어 B형이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되면서 국어 B형을 많이 선택하는 인문계의 경우는 변별력이 있었지만, 올해에는 국어 B형도 쉽게 출제되면서 국어, 수학, 영어 모든 과목이 쉽게 출제됐다. 따라서 국어, 수학, 영어 세 과목의 변별력은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보이고 상대적으로 탐구영역의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탐구 영역 중 자연계 수험생이 응시하는 과탐은 주요 대학에서 정시 반영 비율이 30%로 아주 중요한 과목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의 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실장은 “수험생들은 이번 모의평가 출제경향과 난이도 변화를 분석해 앞으로의 수능 공부에 참고해야 할 것이고, 채점 결과가 나오면 전국 수험생 중 내 위치를 확인해 9월에 시작되는 수시모집 지원전략을 세우는데 참고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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