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 변하고 있다
(1)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 지난해 12월17일 박근혜 대통령이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해 한 벤처기업의 첨단 연구장비를 시연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민선 6기 이강덕 포항시장이 오는 7월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이 시장 취임이후 포항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 가운데서도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국내 최초로 민간주도형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오픈이 그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밖에 변화하고 있는 포항의 모습을 5차례에 걸쳐 재조명 해본다.

독일 400만 中企 전체고용 70%담당 사례 접목
국내최초 민간주도 운영, 자금 960억 조성키로

포항하면 철강도시, 포스코, 과메기, 해병대 도시로 알려져 있다. 또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가 있고,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인 포스텍과 산업과학연구원(RIST) 등 다양한 첨단지식기반의 인프라가 잘 갖춰진 첨단과학도시로도 불린다. 하지만 포항시도 이제는 철강산업 일변도에서 산업 다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안된다. `강소기업`육성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그래서 이강덕 시장은 강소기업 육성과 관련, 독일의 사례를 집중 접목시키고 있다.

선진국이 즐비한 유럽에서 유일하게 독일만이 글로벌 리딩국가가 된 핵심동력은 바로 `미텔슈탄트`(mittelstand)라고 불리는 중소기업에 있다는 점을 이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약 400만 개의 중소기업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체 고용의 70%를 담당하면서 독일을 제조업 명품국가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있는 청년층의 창업과 성공을 돕기 위해 전문 투자회사와 실험실 공장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해 10여 년 전, 외환위기 직후에 벤처 창업의 붐이 성장 동력의 역할을 했던 것처럼 제2의 기술창업 붐의 불씨를 지펴야 한다는 것.

실제로 포항시는 강소기업 육성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시작으로 창조경제 선도지역 지정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안 발의, 창조경제 심포지엄, 창조도시추진위원회 출범, 포스텍기업협의체(APGC) 결성, 예비창업연구소 개소, 벤처캐피탈과 변리사 등이 중심이 된 멘토시스템 구성, 엔젤투자와 벤처캐피털을 중심으로 벤처펀드 조성 등을 계획대로 착착 진행시키고 있다.

또 포스텍의 4대 연구 분야인 소재와 IT, 에너지, 바이오 등의 산업 분야에 대한 교육과 연구, 창업, 그리고 상업화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연계하는 클러스터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이런 과정의 결과로 최근 강소기업을 꿈꾸는 기술기반의 창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포스텍동문기업인모임인 APGC(Association of POSTECH Grown Companies)가 창업보육연구소를 개설하고 포스텍 재학생과 교수들을 대상으로 창업과 자문, 기술개발, 투자유치 등 구체적인 지원활동에 나섰다. 8개월이 지난 현재, 벌써 9개의 기업이 포항에 둥지를 틀었는가 하면 창업을 준비하는 문의가 이어지면서 `창조도시` 건설의 일환인 `강소기업` 육성 프로젝트 추진의 첫 단추를 꿴 것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오픈한 국내 최초의 민간주도형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가 그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벤처창업과 강소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기술개발 등에 960억원의 자금이 조성돼 운용될 계획으로 포항시가 그리는 강소기업 육성을 통한 창조도시 기반 구축의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박성진 포스텍 교수는 “포항시가 구상하고 있는 밑그림처럼 포항시가 보유하고 있는 인적·물적 인프라를 잘 활용한다면 기존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고급 인력들이 창업하게 될 벤처기업들을 세계적인 `강소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기술고도화 등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술사업화와 연구개발 등을 위한 충분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관건이다. 포항시가 지금까지 보여준 희망의 청사진도 앞으로 재원확보 및 지원부분에 대한 세부실행계획이 어느정도 뒷받침되느냐에 달린 것이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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