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우현1지구에 216가구 주택건설 사업계획 승인
출퇴근 체증 가중·학군도 거리 먼 두호초 배정될듯

학군 문제와 교통 체증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포항 우현동에 또다시 아파트가 들어선다.

포항시는 지난 3일 북구 우현1지구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에 지하 1층, 지상 26층, 3개동, 216세대 규모의 포항 토르시디아파트에 대한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한다는 내용의 공고를 냈다.

하지만 이 일대에는 이미 삼도뷰엔빌W와 풍림아이원, 신동아베르디 1·2·3차 등 많은 아파트가 존재하고 있다. 때문에 울진·영덕의 출입로인 7번 국도와 장성동·양덕동·창포동 등 아파트 밀집지역이 맞물리는 탓에 우현네거리는 아침 출근길마다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다.

도심 상권과 불과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북구 우현지구는 지난 1996년 1월 사업이 승인된 뒤 중단돼 오랜 기간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2008년 12월 금호어울림 449세대가 준공된 이후 2011년 3월 풍림아이원 412가구 입주, 삼도뷰엔빌 593가구 준공 등 아파트가 연이어 들어섰다.

이처럼 수많은 아파트가 있는 우현동은 포항시의 안일한 토지구획정리사업 방침에 따라 새로운 도로가 개설되지 않은 채 아파트만 들어서고 있어 교통체증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이 되면 우현네거리에 교통정체가 극심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토르시디아파트는 200여 세대에 불과하기 때문에 구획정리사업에 따라 아파트 진입도로와 가감차선을 만들어도 충분하다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의 무분별한 아파트 사업 승인이 가져오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포항 토르시디아파트의 학군은 우현동이 아닌 두호초등학교로 배정될 것으로 예상돼 그동안 문제가 돼 왔던 우현초등학교 개교 지연 사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우현초 사태는 지난 2009년 7월 지주조합이 학교 부지로 지정된 용지를 선원건설에 이전한 이후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 주민들이 대책위를 결성하고 포항교육청과 경북교육청, 이영우 경북도교육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요청과 건의 등의 자리가 마련됐지만 아직도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우현동에 살고 있는 김모(36)씨는 “아침이면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출근 전쟁을 치러야하고 아이가 자라도 멀리 떨어져 있는 학교로 등·학교를 시켜야 한다는 사실에 대부분의 주민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아파트 사업 승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이에 따른 도로 개설과 학교 신설 등의 대책 마련이 없다는 사실이 실망스러운 것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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